상대방이 로브를 벗은 것을 보고 슬슬 진심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가이는 몸을 웅크려 일단 방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천성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지니고 있는 토끼귀의 수인이니만큼 거추장스러운 로브를 벗어버린다면 그 실력 또한 상당히 올라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스피드에서 나오는 파괴력 자체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
링 위로 올라온 그녀는 몇 번 스텝을 밟은 다음 일순간 가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한 광경에 놀라는 관중들. 하지만 가이는 이미 귀의 감각으로 상대가 자신의 주변을 맴돌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상대가 거의 접근해 온 순간, 번개처럼 손을 놀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팔을 붙잡았다.
“맹호류 비기. 맹안의 포획.”
“큭!”
“확실히 눈에 보이지 않는 순발력은 굉장하지만 이렇게 붙잡힌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가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른손에 포스를 집중시키고는 그대로 복부를 향해 날렸다. 하지만 상대도 그냥 당할 생각은 아닌 덕분인지 다리를 올려 막아냈고 둘은 이내 다시금 거리가 벌어져 버렸다.
가이는 거리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조금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손에 분명 정강이뼈가 적중하는 느낌이 왔으니까. 아무리 뛰어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고 그 주축이 되는 다리가 망가지면 그다지 쓸모없게 되는 것이 사실. 이제 승기를 잡았으니 남은 일은 확실하게 끝을 보는 것뿐이었다.
조심스레 다가오는 키바를 보면서 일어서려고 하는 상대방. 하지만 키바의 주먹을 막기 위해 들어 올린 왼쪽 다리가 부들거려 제대로 일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녀는 더 이상의 피해를 보기 전에 기권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다음 손을 들어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함성. 가이는 살기를 거두고 온화한 표정으로 다가가서 훌륭하게 싸웠다고 하면서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 손을 붙잡고 가이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가이의 행동을 보고 질투의 불꽃을 태우고 있는 슈리. 피리아는 그래도 가이가 연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녀뿐이라고 말을 하면서 슈리를 달랬고 메이도 저런 우직한사람은 싸움이 끝나고 좋은 친구로 남을 수는 있어도 결코 연인으로 될 수는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는 사이 세이라가 어느 틈에 입이 심심할 테니 간식이라도 먹자고 하면서 먹을거리를 사왔고 셋은 그것을 받아 든 다음 경기가 있기 전에 각자 화장실에 다녀오기로 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역시나 느껴지는 기묘한 기운에 조금 인상을 찌푸리는 메이. 하지만 이번의 것은 마족의 것이라기보다 강자가 내뿜고 있는 일종의 위압감 비슷한 것으로 그녀는 여기까지 투기가 새어나올 정도면 상당한 강자일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후아~. 살 것 같다.”
“시원했겠네?”
“네.”
후드를 쓴 상태에서도 귀여움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피리아. 슈리와 세이라는 그것을 보고 코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막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헤벌쭉 하면서 이런 귀여운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었고 메이는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 자신도 그 모습을 본다면 다른 두 명과 똑같은 꼴이 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대기실로 돌아온 가이는 상대였던 여성을 의무실에 보내준 다음 트레이닝 룸으로 들어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친한 척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 가이는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한 번 몸이라도 풀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지만 그들은 고개를 저으면서 조금 뒤에 있을 시합에 너무 힘을 빼고 나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날의 시합이 끝나고, 출구로 나오면서 경기에 관한 감상을 말하는 네 사람. 피리아는 인간 중에 그렇게 덩치가 큰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을 하면서 오늘의 마지막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거구의 사내에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세이라도 그런 상대를 일찍 만났다면 아마 지금쯤 온 몸에 붕대를 감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메이는 인간 중에서는 특별하게 강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기세만으로 따진다면 마족도 충분히 으깨버릴 기세라고 했다.
“어~이!”
“아, 가이씨.”
멀리서 오는 가이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맞이하는 슈리. 세이라는 푹 빠졌다는 말을 하면서 저런 커플이 참 부럽다고 말을 했고 메이는 인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한 반면에 피리아는 무척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하면서 배시시 웃었다.
그런 피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자신도 이참에 남자 하나나 꿰어 차볼까 고민을 하는 메이. 세이라는 어차피 여행 중이라면 나중에 정착을 하고 나서 찾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냐고 했고 메이는 그래도 같이 다니면서 드는 정은 보통 이상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주변에서 슬금슬금 모여드는 사람들. 그걸 본 메이는 피리아의 손을 잡고 일단 둘 만이라도 여관으로 먼저 도망을 치자고 했다.
“에?! 메이 언니?”
“뛰어!”
그대로 피리아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메이. 마족의 신체능력을 풀로 발휘하는 것이니 보통의 인간들이 따라올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자들은 ‘귀여운 소녀를 한 번만 보여 달라!’같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두 사람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슈리와 사이, 세이라는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눴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흩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은근슬쩍 일행과 함께 하는 세이라. 슈리는 볼 일이 없으면 갈 길을 가라고 말을 했지만 세이라는 그럴 순 없다고 하면서 현상금 사냥꾼을 하는 것 보다 피리아 일행에 붙어 있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으니 끼워달라고 했다. 메이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고 피리아는 같이 여행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을 했지만 슈리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자라서 조금은 망설이고 있었다.
“나도 찬성.”
“가이씨 마저 그러기에요?”
“하지만 습격하고자 한다면 벌서 했을 걸. 결코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아니니까.”
가이의 말에 사실 데리고 가려면 벌써 데리고 갔을 거라고 대답하는 세이라. 그녀는 웃으면서 이제부터 현상금 사냥꾼은 때려치우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방랑의 총잡이로 당분간 지낼 거라고 말을 했고 그 말에 슈리는 신용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동료로 받아 주겠다고 했다.
동료가 늘어난 덕분에 방을 바꾸게 된 피리아 일행. 그렇다고 해도 피리아와 메이가 있던 2인실에서 3인실로 옮겨간 것 정도로 소소한 것이었고 슈리와 가이는 떨어지는 일 없이 2인실에 그대로 머물렀다.
세이라의 짐을 보면서 제법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다닌다고 말을 하는 피리아. 세이라는 웃으면서 최소한의 덮을 것과 깔 것, 그리고 속옷과 비상식량 이외에는 모두 총알만 들어 있다고 말을 한 다음 방 안에서 총을 꺼내 탄환을 뽑아내고 닦기 시작했다. 피리아가 그러면 뭔가 좋은 거냐고 묻자 총은 세심해서 이렇게 자주 닦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하는 세이라. 메이는 의외로 불편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세이라는 웃으면서 그래도 상당히 긴 시간을 함께한 총이라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을 했다.
“철이 들 무렵부터 만지기 시작했으니까 이제는 몸의 일부랄까?”
“우와~. 굉장해요. 세이라 언니.”
그렇게 말을 하면서 동경의 눈길을 보내는 피리아. 그 모습이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귀엽기는 했지만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총을 닦는 것에 열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코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액체는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했지만.
총을 다 닦은 다음 기지개를 펴면서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난 것 같다고 말을 하는 세이라. 그 순간 드러나는 상당히 빵빵한 가슴에 피리아는 부럽다는 시선을 보냈고 메이는 무언가 묘한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이라는 웃으면서 다른 두 사람을 불러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을 했고 다른 두 사람은 각자 부러움과 경쟁심을 숨기고 일어나 그럼 슬슬 나가보자고 말을 했다.
나가서 식당을 찾고 있으려니 조금 전 낮에 가이와 겨룬 그 수인족이 로브를 뒤집어 쓴 모습으로 다가와 가이에게 허리를 숙이면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리는 괜찮은 거냐고 묻는 가이에게 그럭저럭 움직일 정도는 된다고 말을 하는 그녀. 세이라는 전혀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였다며 감탄을 하고 있었고 피리아는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자신에게도 그 빠른 움직임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모두가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불안한 느낌이 드는 슈리는 별다른 말을 꺼내지 못했다. 가이가 자신을 버리고 어딘가로 가버릴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는 그녀의 불안과는 다르게 슈리의 손을 잡아주면서 그렇게 떨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을 했다.
덕분에 기분에 풀어졌는지 슈리는 그 수인족 여성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그녀는 이제 자신은 고향으로 돌아가 봐야겠다고 말을 했다. 그 말에 조금 더 머무르면서 같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는 피리아. 하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그걸 거절한 다음 자신은 고향에 가서 더 수련을 쌓아야 한다고 말을 했다.
“아쉬워요~. 같이 여행하면 즐거울 텐데.”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미숙한 실력으로는 짐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아니, 그 정도를 미숙하다고 하시면 저도 당장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녀의 말에 비슷한 수준인 자신도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차라리 같이 여행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는 가이. 그녀는 웃으면서 거절을 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메이가 같이 따라다닌다면 분명 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몸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했다. 슈리도 거부감이 없어진 탓인지 같이 가자고 말을 했고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할 수 없다면서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한 다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제 이름은 리아나 페리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려요! 리아 언니!”
어느 틈에 언니라고 부르면서 친근하게 달라붙는 피리아. 다른 이들은 저런 스스럼없는 피리아의 모습이 그녀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하면서 귀여운 그 모습에 조금은 이성이 흔들렸고 가이가 식사하러 안 갈 거냐는 말에 겨우 정신을 차린 다음 식당 안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들어갔다.
졸지에 두 명이나 늘어나 대규모의 인원이 되자 음식 값도 제법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피리아는 아직 아무런 걱정은 없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마석을 가져다 팔면 충분히 지금까지 쓴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세이라가 그런 거라면 자신이 전문이라고 말을 하면서 내일 같이 가자고 말을 했고 메이도 따라가겠다고 했다. 다리를 다친 리아나는 슈리와 같이 여관에 머무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지만.
돌아와서 방을 다시 옮기려고 하니 4인이 쓸 수 있는 큰 방은 없다는 말에 당황하는 피리아. 하지만 세이라는 3인실이라 하더라도 네 명이 자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을 하면서 리아나에게 아무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했고 슈리는 정 안된다면 메이를 자신과 가이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오면 된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메이가 극렬히 거부하는 바람에 그 꿈은 이루어 지지 못했고 결국 네 명이서 한 방을 쓰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샤워를 마친 다음 메이가 치료마법을 쓰자 리아나는 다리가 훨씬 나아진 것 같다면서 이 상태라면 걷는 것 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메이는 아직 완전하게 나은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 몸을 아끼는 편이 좋다고 말을 했다. 자신의 치료마법으로 그만큼 회복이 빨라지기는 했지만 그 반동으로 기력소모가 클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일단 내일은 조용히 쉬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하는 메이. 리아나는 알겠다고 대답을 했고 다른 두 사람은 그렇다면 예상보다 일찍 원래의 움직임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축하를 해줬다.
잠자리를 정하기 전에 피리아를 두고 벌어지는 신경전. 일단 네 명이 되니 한 명은 결국 피리아의 곁에서 잘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오늘은 피리아의 곁에서 잘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 결국 피리아의 선택에 맡기기로 하고 물어보니 그녀는 웃으면서 오늘은 세이라와 리아나 틈에서 자고 싶다고 말해 메이를 한 순간 좌절의 끝으로 몰아갔다.
결국 그렇게 자리를 정한 다음 구석에서 속으로 눈물을 훔치는 메이와 승리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다른 두 사람. 피리아는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 다행이라고 말을 한 다음 잘 부탁한다고 했고 세이라와 리아나는 자신들이야 말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그렇게 평온한 밤이 지난 다음날, 오늘은 시합이 없는 가이는 조금 늦게 가도 상관은 없지만 트레이닝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시합을 보기 위해 일찍 나가버렸고 피리아와 메이, 세이라는 그 동안 모아둔 마석을 팔기 위해 시내에 있는 마석 가공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부상으로 제대로 운신하기 힘든 리아나는 슈리의 치료를 받으면서 여관에 머무르고 있었고 그렇게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마석 가공소에 도착한 피리아는 그 동안 모은 마석들을 꺼내면서 값을 얼마나 받을 수 있냐고 물었고 카운터에 있던 직원은 일단 감정사에게 들고가 값을 알아보고 오겠다고 하면서 마석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세이라는 만약에 마석을 들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자신의 총으로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 주겠다고 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지만 메이는 설마 도망치겠냐고 한 다음 일단 기다려 보자고 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나타나 하급 마수의 몸에서 나온 물건이라 그렇게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급 마석의 수준은 된다고 하면서 이 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하냐고 물어봤고 피리아는 가격을 보다가 메이와 세이라에게 고개를 돌려 이 가격이면 적당한 것이냐고 물어봤다.
“조금 낮게 책정된 것 같지만 큰 차이는 없네.”
“그 정도라면 딱 좋은걸.”
두 사람의 말에 그럼 이 가격으로 하겠다는 피리아. 직원은 알겠다고 하면서 책상 안에 있는 금고를 열어 정확히 금액을 건네줬고 세이라는 나오면서 이렇게 정직하게 장사를 하는 기업은 별로 보지를 못했다고 말을 했다.
세 사람이 그러고 있는 동안 슈리는 리아나의 다리에 치료주문을 걸고 있었다. 메이의 주문으로 상당히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덕분에 결국 더 치료를 받게 된 그녀. 지금 슈리의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점점 아픔이 가시는 것과 함께 다리가 원래의 힘을 서서히 되찾아 가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어다닐 정도는 되겠지만 대회에서 처럼 르게 뛰어다니는 수준은 무리일 거예요. 그러니 조심하도록 해요.”
“고마워요. 슈리.”
“뭘요. 동료에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보이는 슈리. 리아나는 자신을 바로 동료라고 인정해 준 것에 고맙다고 말을 하면서 가이와의 관계는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을 했다. 그 말에 얼굴을 붉히는 슈리.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리아나에게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아직은 없다고 대답을 한 다음 머리에 달린 토끼귀를 쫑긋 세우면서 자신은 가이 같은 남자보다는 잘 챙겨주고 자상하고 집안일을 잘 하는 남자가 좋다고 말을 했다.
두 여인이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트레이닝 룸에서 훈련을 하다 재채기를 하는 가이. 그는 코를 문질거리면서 누가 자신의 욕이라도 하는 것인가 생각을 한 다음 대수롭지 않게 다음 훈련을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한참 몸을 풀고 있으려니 어제 마지막 시합을 벌였던 거구의 인간 남성이 다가와 가이에게 준결승에서 만나게 될 것 같으니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하면서 서로 있는 힘껏 실력을 발휘하자고 말을 했다. 그 엄청난 기백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기에 가이는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비록 수행중인 몸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한 다음 끓어오르는 투지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 되어 바깥으로 나온 다섯. 피리아는 가이는 안 오냐고 슈리에게 물었고 그녀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무래도 지금까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따로 먹는 것 같다면서 자기들 끼리 일단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을 했다. 세이라는 마석을 팔고 얻은 돈이 있으니 어딜 가도 아쉬울 것은 없다면서 가이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이번에는 여자들끼리 즐거운 식사를 해 보자고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여기서 무술대회가 끝난 다음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다섯. 우선 가장 먼저의 목적은 피리아의 언니가 있다는 론데니움으로 가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슈리를 도와 마도제국의 황제로 만드는 일. 세이라는 처음의 일은 별 것 아니지만 나중의 일은 상당히 버거운 일일 것 같다면서 그래도 그럴수록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을 했고 리아나도 어려운 일일 수록 더 불타오른다고 하면서 같이 할 것을 나타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우리만 아는 걸로 하는 거야.”
“큰 소리로 하지는 않았으니 새어나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사실 대화내용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그저 슈리를 돕는다는 말을 한 다음 귓속말로 자세한 내용을 전달했고 덕분에 슈리의 정체는 다른 식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밤이 되어 조금은 지쳐서 돌아온 가이. 슈리는 수고했다고 말을 하면서 우선 샤워부터 하라고 말을 했고 가이는 고맙다고 말을 한 다음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문 밖에서 메이의 투시마법을 이용해 그걸 훔쳐보는 네 사람. 그렇게 또 하루의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링 위로 올라온 그녀는 몇 번 스텝을 밟은 다음 일순간 가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한 광경에 놀라는 관중들. 하지만 가이는 이미 귀의 감각으로 상대가 자신의 주변을 맴돌면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상대가 거의 접근해 온 순간, 번개처럼 손을 놀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팔을 붙잡았다.
“맹호류 비기. 맹안의 포획.”
“큭!”
“확실히 눈에 보이지 않는 순발력은 굉장하지만 이렇게 붙잡힌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가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른손에 포스를 집중시키고는 그대로 복부를 향해 날렸다. 하지만 상대도 그냥 당할 생각은 아닌 덕분인지 다리를 올려 막아냈고 둘은 이내 다시금 거리가 벌어져 버렸다.
가이는 거리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조금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손에 분명 정강이뼈가 적중하는 느낌이 왔으니까. 아무리 뛰어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고 그 주축이 되는 다리가 망가지면 그다지 쓸모없게 되는 것이 사실. 이제 승기를 잡았으니 남은 일은 확실하게 끝을 보는 것뿐이었다.
조심스레 다가오는 키바를 보면서 일어서려고 하는 상대방. 하지만 키바의 주먹을 막기 위해 들어 올린 왼쪽 다리가 부들거려 제대로 일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녀는 더 이상의 피해를 보기 전에 기권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다음 손을 들어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함성. 가이는 살기를 거두고 온화한 표정으로 다가가서 훌륭하게 싸웠다고 하면서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 손을 붙잡고 가이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가이의 행동을 보고 질투의 불꽃을 태우고 있는 슈리. 피리아는 그래도 가이가 연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녀뿐이라고 말을 하면서 슈리를 달랬고 메이도 저런 우직한사람은 싸움이 끝나고 좋은 친구로 남을 수는 있어도 결코 연인으로 될 수는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는 사이 세이라가 어느 틈에 입이 심심할 테니 간식이라도 먹자고 하면서 먹을거리를 사왔고 셋은 그것을 받아 든 다음 경기가 있기 전에 각자 화장실에 다녀오기로 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역시나 느껴지는 기묘한 기운에 조금 인상을 찌푸리는 메이. 하지만 이번의 것은 마족의 것이라기보다 강자가 내뿜고 있는 일종의 위압감 비슷한 것으로 그녀는 여기까지 투기가 새어나올 정도면 상당한 강자일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후아~. 살 것 같다.”
“시원했겠네?”
“네.”
후드를 쓴 상태에서도 귀여움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피리아. 슈리와 세이라는 그것을 보고 코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막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헤벌쭉 하면서 이런 귀여운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었고 메이는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 자신도 그 모습을 본다면 다른 두 명과 똑같은 꼴이 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대기실로 돌아온 가이는 상대였던 여성을 의무실에 보내준 다음 트레이닝 룸으로 들어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친한 척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 가이는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한 번 몸이라도 풀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지만 그들은 고개를 저으면서 조금 뒤에 있을 시합에 너무 힘을 빼고 나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날의 시합이 끝나고, 출구로 나오면서 경기에 관한 감상을 말하는 네 사람. 피리아는 인간 중에 그렇게 덩치가 큰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을 하면서 오늘의 마지막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거구의 사내에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세이라도 그런 상대를 일찍 만났다면 아마 지금쯤 온 몸에 붕대를 감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메이는 인간 중에서는 특별하게 강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기세만으로 따진다면 마족도 충분히 으깨버릴 기세라고 했다.
“어~이!”
“아, 가이씨.”
멀리서 오는 가이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맞이하는 슈리. 세이라는 푹 빠졌다는 말을 하면서 저런 커플이 참 부럽다고 말을 했고 메이는 인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한 반면에 피리아는 무척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하면서 배시시 웃었다.
그런 피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자신도 이참에 남자 하나나 꿰어 차볼까 고민을 하는 메이. 세이라는 어차피 여행 중이라면 나중에 정착을 하고 나서 찾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냐고 했고 메이는 그래도 같이 다니면서 드는 정은 보통 이상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주변에서 슬금슬금 모여드는 사람들. 그걸 본 메이는 피리아의 손을 잡고 일단 둘 만이라도 여관으로 먼저 도망을 치자고 했다.
“에?! 메이 언니?”
“뛰어!”
그대로 피리아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메이. 마족의 신체능력을 풀로 발휘하는 것이니 보통의 인간들이 따라올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자들은 ‘귀여운 소녀를 한 번만 보여 달라!’같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두 사람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슈리와 사이, 세이라는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눴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흩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은근슬쩍 일행과 함께 하는 세이라. 슈리는 볼 일이 없으면 갈 길을 가라고 말을 했지만 세이라는 그럴 순 없다고 하면서 현상금 사냥꾼을 하는 것 보다 피리아 일행에 붙어 있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으니 끼워달라고 했다. 메이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고 피리아는 같이 여행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을 했지만 슈리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자라서 조금은 망설이고 있었다.
“나도 찬성.”
“가이씨 마저 그러기에요?”
“하지만 습격하고자 한다면 벌서 했을 걸. 결코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아니니까.”
가이의 말에 사실 데리고 가려면 벌써 데리고 갔을 거라고 대답하는 세이라. 그녀는 웃으면서 이제부터 현상금 사냥꾼은 때려치우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방랑의 총잡이로 당분간 지낼 거라고 말을 했고 그 말에 슈리는 신용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동료로 받아 주겠다고 했다.
동료가 늘어난 덕분에 방을 바꾸게 된 피리아 일행. 그렇다고 해도 피리아와 메이가 있던 2인실에서 3인실로 옮겨간 것 정도로 소소한 것이었고 슈리와 가이는 떨어지는 일 없이 2인실에 그대로 머물렀다.
세이라의 짐을 보면서 제법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다닌다고 말을 하는 피리아. 세이라는 웃으면서 최소한의 덮을 것과 깔 것, 그리고 속옷과 비상식량 이외에는 모두 총알만 들어 있다고 말을 한 다음 방 안에서 총을 꺼내 탄환을 뽑아내고 닦기 시작했다. 피리아가 그러면 뭔가 좋은 거냐고 묻자 총은 세심해서 이렇게 자주 닦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하는 세이라. 메이는 의외로 불편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세이라는 웃으면서 그래도 상당히 긴 시간을 함께한 총이라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을 했다.
“철이 들 무렵부터 만지기 시작했으니까 이제는 몸의 일부랄까?”
“우와~. 굉장해요. 세이라 언니.”
그렇게 말을 하면서 동경의 눈길을 보내는 피리아. 그 모습이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귀엽기는 했지만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총을 닦는 것에 열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코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액체는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했지만.
총을 다 닦은 다음 기지개를 펴면서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난 것 같다고 말을 하는 세이라. 그 순간 드러나는 상당히 빵빵한 가슴에 피리아는 부럽다는 시선을 보냈고 메이는 무언가 묘한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이라는 웃으면서 다른 두 사람을 불러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을 했고 다른 두 사람은 각자 부러움과 경쟁심을 숨기고 일어나 그럼 슬슬 나가보자고 말을 했다.
나가서 식당을 찾고 있으려니 조금 전 낮에 가이와 겨룬 그 수인족이 로브를 뒤집어 쓴 모습으로 다가와 가이에게 허리를 숙이면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리는 괜찮은 거냐고 묻는 가이에게 그럭저럭 움직일 정도는 된다고 말을 하는 그녀. 세이라는 전혀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였다며 감탄을 하고 있었고 피리아는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자신에게도 그 빠른 움직임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모두가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불안한 느낌이 드는 슈리는 별다른 말을 꺼내지 못했다. 가이가 자신을 버리고 어딘가로 가버릴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는 그녀의 불안과는 다르게 슈리의 손을 잡아주면서 그렇게 떨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을 했다.
덕분에 기분에 풀어졌는지 슈리는 그 수인족 여성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그녀는 이제 자신은 고향으로 돌아가 봐야겠다고 말을 했다. 그 말에 조금 더 머무르면서 같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는 피리아. 하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그걸 거절한 다음 자신은 고향에 가서 더 수련을 쌓아야 한다고 말을 했다.
“아쉬워요~. 같이 여행하면 즐거울 텐데.”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미숙한 실력으로는 짐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아니, 그 정도를 미숙하다고 하시면 저도 당장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녀의 말에 비슷한 수준인 자신도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차라리 같이 여행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는 가이. 그녀는 웃으면서 거절을 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메이가 같이 따라다닌다면 분명 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몸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했다. 슈리도 거부감이 없어진 탓인지 같이 가자고 말을 했고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할 수 없다면서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한 다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제 이름은 리아나 페리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려요! 리아 언니!”
어느 틈에 언니라고 부르면서 친근하게 달라붙는 피리아. 다른 이들은 저런 스스럼없는 피리아의 모습이 그녀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하면서 귀여운 그 모습에 조금은 이성이 흔들렸고 가이가 식사하러 안 갈 거냐는 말에 겨우 정신을 차린 다음 식당 안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들어갔다.
졸지에 두 명이나 늘어나 대규모의 인원이 되자 음식 값도 제법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피리아는 아직 아무런 걱정은 없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마석을 가져다 팔면 충분히 지금까지 쓴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세이라가 그런 거라면 자신이 전문이라고 말을 하면서 내일 같이 가자고 말을 했고 메이도 따라가겠다고 했다. 다리를 다친 리아나는 슈리와 같이 여관에 머무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지만.
돌아와서 방을 다시 옮기려고 하니 4인이 쓸 수 있는 큰 방은 없다는 말에 당황하는 피리아. 하지만 세이라는 3인실이라 하더라도 네 명이 자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을 하면서 리아나에게 아무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했고 슈리는 정 안된다면 메이를 자신과 가이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오면 된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메이가 극렬히 거부하는 바람에 그 꿈은 이루어 지지 못했고 결국 네 명이서 한 방을 쓰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샤워를 마친 다음 메이가 치료마법을 쓰자 리아나는 다리가 훨씬 나아진 것 같다면서 이 상태라면 걷는 것 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메이는 아직 완전하게 나은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 몸을 아끼는 편이 좋다고 말을 했다. 자신의 치료마법으로 그만큼 회복이 빨라지기는 했지만 그 반동으로 기력소모가 클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일단 내일은 조용히 쉬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하는 메이. 리아나는 알겠다고 대답을 했고 다른 두 사람은 그렇다면 예상보다 일찍 원래의 움직임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축하를 해줬다.
잠자리를 정하기 전에 피리아를 두고 벌어지는 신경전. 일단 네 명이 되니 한 명은 결국 피리아의 곁에서 잘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오늘은 피리아의 곁에서 잘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 결국 피리아의 선택에 맡기기로 하고 물어보니 그녀는 웃으면서 오늘은 세이라와 리아나 틈에서 자고 싶다고 말해 메이를 한 순간 좌절의 끝으로 몰아갔다.
결국 그렇게 자리를 정한 다음 구석에서 속으로 눈물을 훔치는 메이와 승리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다른 두 사람. 피리아는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 다행이라고 말을 한 다음 잘 부탁한다고 했고 세이라와 리아나는 자신들이야 말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그렇게 평온한 밤이 지난 다음날, 오늘은 시합이 없는 가이는 조금 늦게 가도 상관은 없지만 트레이닝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시합을 보기 위해 일찍 나가버렸고 피리아와 메이, 세이라는 그 동안 모아둔 마석을 팔기 위해 시내에 있는 마석 가공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부상으로 제대로 운신하기 힘든 리아나는 슈리의 치료를 받으면서 여관에 머무르고 있었고 그렇게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마석 가공소에 도착한 피리아는 그 동안 모은 마석들을 꺼내면서 값을 얼마나 받을 수 있냐고 물었고 카운터에 있던 직원은 일단 감정사에게 들고가 값을 알아보고 오겠다고 하면서 마석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세이라는 만약에 마석을 들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자신의 총으로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 주겠다고 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지만 메이는 설마 도망치겠냐고 한 다음 일단 기다려 보자고 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나타나 하급 마수의 몸에서 나온 물건이라 그렇게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급 마석의 수준은 된다고 하면서 이 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하냐고 물어봤고 피리아는 가격을 보다가 메이와 세이라에게 고개를 돌려 이 가격이면 적당한 것이냐고 물어봤다.
“조금 낮게 책정된 것 같지만 큰 차이는 없네.”
“그 정도라면 딱 좋은걸.”
두 사람의 말에 그럼 이 가격으로 하겠다는 피리아. 직원은 알겠다고 하면서 책상 안에 있는 금고를 열어 정확히 금액을 건네줬고 세이라는 나오면서 이렇게 정직하게 장사를 하는 기업은 별로 보지를 못했다고 말을 했다.
세 사람이 그러고 있는 동안 슈리는 리아나의 다리에 치료주문을 걸고 있었다. 메이의 주문으로 상당히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덕분에 결국 더 치료를 받게 된 그녀. 지금 슈리의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점점 아픔이 가시는 것과 함께 다리가 원래의 힘을 서서히 되찾아 가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어다닐 정도는 되겠지만 대회에서 처럼 르게 뛰어다니는 수준은 무리일 거예요. 그러니 조심하도록 해요.”
“고마워요. 슈리.”
“뭘요. 동료에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보이는 슈리. 리아나는 자신을 바로 동료라고 인정해 준 것에 고맙다고 말을 하면서 가이와의 관계는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을 했다. 그 말에 얼굴을 붉히는 슈리.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리아나에게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아직은 없다고 대답을 한 다음 머리에 달린 토끼귀를 쫑긋 세우면서 자신은 가이 같은 남자보다는 잘 챙겨주고 자상하고 집안일을 잘 하는 남자가 좋다고 말을 했다.
두 여인이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트레이닝 룸에서 훈련을 하다 재채기를 하는 가이. 그는 코를 문질거리면서 누가 자신의 욕이라도 하는 것인가 생각을 한 다음 대수롭지 않게 다음 훈련을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한참 몸을 풀고 있으려니 어제 마지막 시합을 벌였던 거구의 인간 남성이 다가와 가이에게 준결승에서 만나게 될 것 같으니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하면서 서로 있는 힘껏 실력을 발휘하자고 말을 했다. 그 엄청난 기백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기에 가이는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비록 수행중인 몸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한 다음 끓어오르는 투지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 되어 바깥으로 나온 다섯. 피리아는 가이는 안 오냐고 슈리에게 물었고 그녀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무래도 지금까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따로 먹는 것 같다면서 자기들 끼리 일단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을 했다. 세이라는 마석을 팔고 얻은 돈이 있으니 어딜 가도 아쉬울 것은 없다면서 가이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이번에는 여자들끼리 즐거운 식사를 해 보자고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여기서 무술대회가 끝난 다음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다섯. 우선 가장 먼저의 목적은 피리아의 언니가 있다는 론데니움으로 가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슈리를 도와 마도제국의 황제로 만드는 일. 세이라는 처음의 일은 별 것 아니지만 나중의 일은 상당히 버거운 일일 것 같다면서 그래도 그럴수록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을 했고 리아나도 어려운 일일 수록 더 불타오른다고 하면서 같이 할 것을 나타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우리만 아는 걸로 하는 거야.”
“큰 소리로 하지는 않았으니 새어나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사실 대화내용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그저 슈리를 돕는다는 말을 한 다음 귓속말로 자세한 내용을 전달했고 덕분에 슈리의 정체는 다른 식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밤이 되어 조금은 지쳐서 돌아온 가이. 슈리는 수고했다고 말을 하면서 우선 샤워부터 하라고 말을 했고 가이는 고맙다고 말을 한 다음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문 밖에서 메이의 투시마법을 이용해 그걸 훔쳐보는 네 사람. 그렇게 또 하루의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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