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걸어가면서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마수들. 피리아는 이번에는 자기 혼자서 정리를 해보겠다고 하면서 쌍검을 들었고 슈리는 다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는 그다지 강하지 않으니 금방 끝나겠다고 했고 가이는 이런 하급 마수들로는 별로 운동거리도 되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그냥 편하게 마음먹고 하라고 했다.
그리고 10여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마수들은 모두들 조각이 난 채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피리아는 예상 외로 시간이 걸렸다고 말을 하면서 너무 안 움직이니 실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에 가이는 오히려 쓸데없는 움직임이 줄어들었다고 말을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했고 피리아는 칭찬을 들은 것이 기쁜지 배시시 웃었다.
“아아~. 역시 엄청나게 귀엽네.”
“그러게요.”
코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틀어막으면서 피리아의 그런 모습은 상당히 범죄라고 중얼거리는 메이와 슈리. 가이는 그런 두 사람에게 정리가 끝났으면 어서 가자고 말을 했고 둘은 조금은 멍 한 표정으로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뒤를 따라갔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도착한 것은 거대한 도시. 피리아는 이런 도시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놀라고 있었지만 슈리는 이곳은 교통의 요충이니까 그만큼 발달한 것이라고 하면서 어서 들어가 여관부터 잡자고 말을 했다.
도시 내부는 저녁시간이 되어 가는데도 여기저기 불을 밝히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가이는 까딱 잘못하면 떨어지기 쉽겠다고 말을 했고 메이와 슈리는 피리아의 양 손을 잡으면서 가이는 조금 떨어져도 상관이 없지만 피리아는 떨어지면 곤란하다고 하면서 어서 여관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이미 버림받은 거냐.”
“그저 귀여운 동생을 챙기는 것뿐이라구요?”
“그래. 설마 질투하는 거야?”
메이와 슈리의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하겠냐고 한숨을 쉬는 가이. 둘은 그런 가이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피리아는 어서 여관을 잡고 쉬자고 말을 했다.
적당히 2인실 두 개를 잡은 피리아. 메이는 그러면 방은 어떻게 나눌 것이냐고 물었고 그 말에 슈리는 웃으면서 당연한 걸 왜 묻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피리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역시 피리아와 가이가 같은 방을 쓰는 것이 제일일 것 같다고 했고 메이는 당장이라도 눈앞에 있는 남자를 죽일 기세로 노려보기는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상 그저 한숨을 쉬면서 얌전히 단념하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여관 안에 마련된 식당에서 적당히 식사를 끝낸 다음 곧바로 휴식을 취하는 네 사람. 슈리는 가이의 품에 안겨서 애교를 떨고 있는 중이었고 피리아는 메이와 함께 샤워를 하고 있었다. 메이는 장난삼아 피리아의 귀를 몇 번 건드려 보다가 움찍거리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재미있어 했고 피리아는 몸을 떨면서 귀는 민감하니 너무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아유~. 그런 모습도 귀여워 죽겠어~.”
그렇게 말을 하면서 피리아를 뒤에서 끌어안는 메이. 피리아는 등에 뭔가 물컹한 것이 닿는 느낌과 조금은 미묘한 곳에 위치한 메이의 손에 얼굴을 붉히면서 어서 끝내고 나가는 편이 좋지 않겠냐고 했고 메이는 웃으면서 알았다고 말을 한 다음 오늘 밤도 피리아를 끌어안고 자야겠다고 했다.
옆방에서 두 사람이 그러고 있는 동안 슈리와 가이는 진하게 사랑을 나눈 다음 거친 숨을 진정시키면서 이제 론데니움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도착하고 나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일단은 피리아가 그녀의 언니를 보고 싶다고 했으니 그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은 슈리의 복권이 급하다고 하는 가이. 하지만 슈리는 그런 것 보다는 마계에서 메이가 다음의 황제로 지명 된 다음 일을 해도 늦는 것은 아니라고 했고 그 말에 가이는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으면 그 삼촌이라는 작자가 언제 암살자를 보내올지 모른다고 하면서 리 움직임을 만들어 복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제 기반은 약해요. 그러니 외부의 원군이 필요하답니다.”
“그렇다면 메이를 차기 황위 계승자로 만드는 것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슈리. 가이는 역시나 어딜 가도 사라지지 않는 감각이라고 하면서 그렇다고 해도 무상으로 도와줄 가능성은 없으니 분명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고 그 말에 슈리는 자신도 나름대로 생각해둔 것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잘만 하면 조건이 좋게 성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을 했다.
레반테인은 도시의 바깥에서 병사들과 갓 잡은 짐승의 고기를 대충 구운 다음 뜯어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일단 걸림돌이 되는 존재 중 둘은 제거를 했고, 남은 넷은 첩보에 의하면 서로를 견제하는 것에 바빠 자신이나 다른 왕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정보를 얻은 상태. 이런 상태라고 한다면 자신이 선제에게 부탁받은 유언을 분명히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작게 웃으면서 병사들에게 오늘 하루는 적당히 쉬어두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넷은 일어나 간단히 씻은 다음 식사를 하기 위해 여관을 나와 시내를 돌아다녔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돌아다니는 것에 피리아는 조금 놀라고 있었고 슈리는 웃으면서 마도제국의 수도는 불야성이 따로 없다고 말을 한 다음 어서 배를 채우러 가자고 했다.
식당 안에 들어가 아침에 먹기 좋은 부담 없는 음식을 주문한 다음 론데니움과 어느 정도 거리가 남았는지를 묻는 가이. 피리아는 품 안에 넣어둔 지도를 꺼내면서 지금 자신들이 있는 도시와 론데니움 사이를 손가락으로 죽 그어봤다. 예상 외로 그다지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을 하는 메이. 피리아는 일단 여행이 끝나면 집에 우선 돌아가 봐야겠다고 했고 가이는 그렇다면 자신도 오래간만에 고향에 돌아가서 아는 사람들 얼굴을 좀 봐야 겠다고 말을 했다.
“그럼 에미리 선생님 보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 글쎄.”
대답을 피하는 것과 함께 시선을 돌려버리는 가이. 피리아는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냐고 물었고 슈리는 조금은 무서운 웃음을 지으면서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 한 다음 가이를 지그시 바라봤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녀를 보는 가이. 슈리는 웃으면서 만약에 정말로 그 사람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아마 자신이 무척 날뛸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했고 가이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하면서 화를 내지 말라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메이가 앞으로 꽉 잡혀 사는 것만 남았다고 중얼거리는 것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피리아. 피리아는 아빠가 엄마에게 잡혀산다고 말을 꺼냈고 메이는 설마 그 영웅이 그럴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조금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가이는 어차피 그런 모습을 많이 봐 왔다고 하면서 그래도 수인족 사이에서는 최고의 금슬을 자랑하고 있다고 부러운 듯이 말을 했다.
“부러워요?”
“아니, 그렇게 오랫동안 신혼부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가족은 별로 없었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내심 부럽다는 것을 드러내는 가이. 슈리는 그럼 가이와 자신도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러브러브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가이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래도 아직 시기는 멀었다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메이는 한숨을 쉬면서 이제 더 이상 말을 하기도 지쳤다고 한 다음 오늘 바로 출발할 거냐고 물어봤다.
피리아는 여기서 조금 더 머무르면서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슈리는 제국의 수도에 비하면 그다지 볼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풀이는 될 것 같다고 했다. 가이는 빨리 가는 편이 좋지만 어차피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여행이니 조금은 여유를 부려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 피리아의 의견에 찬성의 의사를 드러냈다.
결국 도시에서 사흘 정도를 더 머무르기로 한 일행. 아침식사를 마치고 시내를 구경하던 중 가이의 눈에 무언가 하나의 포스터가 들어왔다. 그 포스터는 바로 시에서 열리는 무술대회라는 것으로 상금이 걸린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무대라는 것이 더 강하게 와 닿았다.
“무술대회라~.”
“오빠, 나갈 생각이에요?”
“응. 실력도 한 번 점검해 볼 겸.”
그러면서 포스터에 적힌 기간을 보는 가이. 아직 개최되기까지는 이틀의 여유가 남아 있었고 본격적으로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일주일 정도. 가이는 이렇게나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는 좀 그렇다고 하면서 그냥 포기하자고 말을 했지만 슈리가 자신들은 상관없으니 이번에는 가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자고 했다. 메이도 그 실력이 어디까지 늘었는지 보고 싶다고 말을 하면서 그에게 출전을 권유했고 그는 알았다고 하면서 그럼 출전접수를 하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시내에 마련된 경기장 옆에 있는 접수 사무소. 가이는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과 종족, 그리고 쓰는 무술이 적힌 종이를 내밀었고 직원은 종이를 보고는 몇 가지 간단한 사항을 물어본 다음 접수처리가 끝났다고 말을 했다. 의외로 간단하게 끝난 접수에 조금은 놀라는 가이. 그는 직원에게 참가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고 직원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전했다고 했다.
사무소를 나온 가이를 둘러싸고 모두들 접수는 잘 끝났냐고 물어보는 통에 가이는 조금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상태로 끝이 났다고 대답을 했다. 메이는 그럼 예선은 언제 열리는 거냐고 물었고 가이는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일단 묵고 있는 여관을 알려 줬으니 거기로 소식이 올 것이라고 대답을 했다.
수속이 끝났으니 시내를 돌아보자는 피리아의 말에 따라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네 사람. 상당히 번화한 것도 있고, 교통의 요지라는 곳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좀처럼 보기 힘든 물건도 많이 있어서 어떨 때는 피리아와 다른 세 명이 떨어질 뻔 하기도 했다. 물론, 메이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피리아가 인파에 휩쓸리는 것은 간신히 면했지만.
한참 이런 저런 가게를 둘러보다가 피리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러 종류의 무기를 파는 가게. 아무래도 수련중이라 그런 것인지 조금은 좋은 무기를 가지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피리아였고 가이는 웃으면서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봐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대회를 대비해 무술가들이 끼는 건틀릿 하나 정도는 사둬야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런 게 필요해?”
“당연하지. 이건 칼이나 다른 무기를 든 사람도 나오니까.”
그 말에 위험한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 슈리. 가이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될 것 같으면 기권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을 한 다음 적어도 다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가게를 둘러보던 도중 피리아의 눈에 두 자루의 숏소드가 들어왔다. 은은한 푸른빛을 뿜는 한 자루와 그와는 반대로 조금은 하얀 빛을 뿜는 검. 척 보기에도 상당한 명품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어재서인지 그 물건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없었고 이상하게 생각한 그녀는 칼 위에 쌓인 먼지를 조금 털어내면서 손에 잡아봤다.
잡는 순간 마치 자신에게 맞춘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피리아. 그녀는 곧바로 이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망설임 없이 계산대로 달려가 이거 파는 거냐고 물어봤다. 그 말에 당연히 파는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물건이라고 하는 종업원. 안 그래도 악성재고라 골치 아팠던 참인데 살 사람이 나타나 다행이라고 말을 했다.
결국 가이의 건틀릿과 함께 검을 구입한 피리아. 그녀는 새로 산 검을 허리에 찬 다음 이전에 쓰던 검은 가방 안에 넣으면서 무언가 좋은 물건을 찾은 것 같다고 말을 했고 가이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품이라고 하면서 잘 쓰라고 했다.
그렇게 물건을 구입하고 잠깐 쉬기 위해 찻집에 들른 네 사람. 각자 주문을 한 다음 가이느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을 하면서 일어섰고 슈리는 빨리 다녀오는 것과 함께 손을 씻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소변을 본 다음 손을 씻던 가이는 뭐가 자신을 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고개를 돌려 들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고 자신만이 있는 상황.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그 이상한 느낌은 화장실 안에 계속 남아 있었다.
자리로 돌아와 앉은 다음 자신의 몫으로 나온 차를 마시는 가이. 그러면서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을 했고 슈리는 곧바로 탐색 마법을 전개하겠다고 했지만 메이와 피리아가 말리는 덕분에 직접 쓰지는 못했다. 가이는 차라리 쓰지 않는 쪽이 좋은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누가 오던 자신의 이 주먹으로 때려눕히면 그만이라고 말을 했다.
“대단한 자신감이네.”
“그 정도도 없어서야 남자라고 할 수 없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가이. 피리아는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분명 음침한 사람일 것이 분명하다고 말을 했고 메이는 기왕이라면 동정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에 슈리는 한숨을 쉬면서 마력을 흡수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그렇게 날뛰면 언제 성기사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꼬집었고 메이는 그럼 곤란하다고 하면서도 입맛을 다시면서 자신의 뜻이 그리 간단히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내를 적당히 돌아본 다음 여관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가이는 자신을 조용히 따라오던 그 느낌이 여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생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신을 이렇게 미행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 그렇다고 한바탕 날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는 상대방이 모습을 드러내고 먼저 기습해오기를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밤이 되고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가이의 방으로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이내 예리한 단도 한 자루를 꺼내 가이가 자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 곳을 노리고 단번에 찔렀지만 느껴지는 것은 그저 푹신한 감촉 뿐. 그리고 방안의 불이 켜지고 문이 닫히는 것과 함께 가이가 조금은 거만한 포즈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을 하면서 자신을 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들어보자고 말을 했다.
상대방은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이미 문은 슈리의 마법으로 완전히 봉쇄되고 있는 상태였고 유일한 출구인 창문도 가이가 버티고 있는 덕분에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 그는 신음을 흘리면서 마지막 발악으로 칼을 던졌지만 이미 포스를 손에 집중하고 있는 가이에게는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날 죽일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걸.”
“큭. 실패했으니 얌전히 물러나게 해다오.”
“싫어. 네 의뢰인의 이름과 목적을 말하기 전 까지는.”
가이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것은 자신이 죽는 상황이 오더라도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는 사내. 가이는 거볍게 한숨을 쉰 다음 슈리에게 자백용의 정신조작 마법도 쓸 수 있는지 물어봤고 그녀는 웃으면서 그런 것은 일도 아니라고 말을 하더니 이내 간단한 주문을 외워 손가락 끝에 모인 빛을 눈앞의 사내에게 날렸다.
필사적인 의지로 저항을 해보지만 마법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 탓인지 사내는 자신이 의뢰받은 사람의 이름과 함께 의뢰의 목적을 털어놨고 그걸 다 들은 가이는 그런 것이었냐고 하면서 생각보다 비열한 방법을 쓴다고 한 다음 슈리에게 창문을 열라고 했다.
창문이 열리자 출구가 생겼다는 기쁨에 곧바로 달려가는 사내. 하지만 그보다도 키바가 더 빠르게 움직여 사내의 뒤통수를 걷어차 창문 바깥으로 날려 보냈다. 그걸 보면서 제법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하는 슈리. 가이는 이렇게 된 이상 우승을 해서 그 빌어먹을 짓을 한 자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슈리 역시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을 하면서 그런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사람들을 습격하도록 지시를 내리는 것에 대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두 사람이 옆방에서 그러고 있는 동안 메이는 피리아를 품에 꼭 끌어안고 역시 이러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을 하면서 피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피리아는 메이의 포근한 품안이 좋다고 하면서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조금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러한 모습이 또 메이의 눈에는 상당히 귀엽게 비치는지라 당장이라도 있는 힘껏 끌어안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었다.
다음날, 가이에게 시청에서 온 직원이 무술대회의 이런저런런 주의사항과 세부 일정이 적인 우편물을 배달했다. 그것을 받아 봉투를 뜯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가이. 일단 예선전은 참가자들 중 부상자가 많아 생략하는 대신 64명의 전사가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대회 동안 시합을 벌인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음 장에 나와 있는 것은 세세한 룰의 설명. 일단 무기는 총과 활 종류를 제외하면 문제가 없고 반칙은 급소 타격 정도만. 그리고 어느 한 쪽이 패배선언을 하거나 기절하게 되면 승부가 결정이 난다고 적혀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룰이군.”
“자기는 언제부터 시작해요?”
슈리의 질문에 아직 대진표가 확정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빨리 해치울수록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가이. 슈리는 웃으면서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평소와는 다른 강한 투기를 뿜고 있었다.
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10여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마수들은 모두들 조각이 난 채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피리아는 예상 외로 시간이 걸렸다고 말을 하면서 너무 안 움직이니 실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에 가이는 오히려 쓸데없는 움직임이 줄어들었다고 말을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했고 피리아는 칭찬을 들은 것이 기쁜지 배시시 웃었다.
“아아~. 역시 엄청나게 귀엽네.”
“그러게요.”
코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틀어막으면서 피리아의 그런 모습은 상당히 범죄라고 중얼거리는 메이와 슈리. 가이는 그런 두 사람에게 정리가 끝났으면 어서 가자고 말을 했고 둘은 조금은 멍 한 표정으로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뒤를 따라갔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도착한 것은 거대한 도시. 피리아는 이런 도시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놀라고 있었지만 슈리는 이곳은 교통의 요충이니까 그만큼 발달한 것이라고 하면서 어서 들어가 여관부터 잡자고 말을 했다.
도시 내부는 저녁시간이 되어 가는데도 여기저기 불을 밝히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가이는 까딱 잘못하면 떨어지기 쉽겠다고 말을 했고 메이와 슈리는 피리아의 양 손을 잡으면서 가이는 조금 떨어져도 상관이 없지만 피리아는 떨어지면 곤란하다고 하면서 어서 여관으로 가자고 했다.
“나는 이미 버림받은 거냐.”
“그저 귀여운 동생을 챙기는 것뿐이라구요?”
“그래. 설마 질투하는 거야?”
메이와 슈리의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하겠냐고 한숨을 쉬는 가이. 둘은 그런 가이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피리아는 어서 여관을 잡고 쉬자고 말을 했다.
적당히 2인실 두 개를 잡은 피리아. 메이는 그러면 방은 어떻게 나눌 것이냐고 물었고 그 말에 슈리는 웃으면서 당연한 걸 왜 묻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피리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역시 피리아와 가이가 같은 방을 쓰는 것이 제일일 것 같다고 했고 메이는 당장이라도 눈앞에 있는 남자를 죽일 기세로 노려보기는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상 그저 한숨을 쉬면서 얌전히 단념하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여관 안에 마련된 식당에서 적당히 식사를 끝낸 다음 곧바로 휴식을 취하는 네 사람. 슈리는 가이의 품에 안겨서 애교를 떨고 있는 중이었고 피리아는 메이와 함께 샤워를 하고 있었다. 메이는 장난삼아 피리아의 귀를 몇 번 건드려 보다가 움찍거리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 재미있어 했고 피리아는 몸을 떨면서 귀는 민감하니 너무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아유~. 그런 모습도 귀여워 죽겠어~.”
그렇게 말을 하면서 피리아를 뒤에서 끌어안는 메이. 피리아는 등에 뭔가 물컹한 것이 닿는 느낌과 조금은 미묘한 곳에 위치한 메이의 손에 얼굴을 붉히면서 어서 끝내고 나가는 편이 좋지 않겠냐고 했고 메이는 웃으면서 알았다고 말을 한 다음 오늘 밤도 피리아를 끌어안고 자야겠다고 했다.
옆방에서 두 사람이 그러고 있는 동안 슈리와 가이는 진하게 사랑을 나눈 다음 거친 숨을 진정시키면서 이제 론데니움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도착하고 나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일단은 피리아가 그녀의 언니를 보고 싶다고 했으니 그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은 슈리의 복권이 급하다고 하는 가이. 하지만 슈리는 그런 것 보다는 마계에서 메이가 다음의 황제로 지명 된 다음 일을 해도 늦는 것은 아니라고 했고 그 말에 가이는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으면 그 삼촌이라는 작자가 언제 암살자를 보내올지 모른다고 하면서 리 움직임을 만들어 복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제 기반은 약해요. 그러니 외부의 원군이 필요하답니다.”
“그렇다면 메이를 차기 황위 계승자로 만드는 것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슈리. 가이는 역시나 어딜 가도 사라지지 않는 감각이라고 하면서 그렇다고 해도 무상으로 도와줄 가능성은 없으니 분명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고 그 말에 슈리는 자신도 나름대로 생각해둔 것이 있다고 말을 하면서 잘만 하면 조건이 좋게 성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을 했다.
레반테인은 도시의 바깥에서 병사들과 갓 잡은 짐승의 고기를 대충 구운 다음 뜯어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일단 걸림돌이 되는 존재 중 둘은 제거를 했고, 남은 넷은 첩보에 의하면 서로를 견제하는 것에 바빠 자신이나 다른 왕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정보를 얻은 상태. 이런 상태라고 한다면 자신이 선제에게 부탁받은 유언을 분명히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작게 웃으면서 병사들에게 오늘 하루는 적당히 쉬어두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넷은 일어나 간단히 씻은 다음 식사를 하기 위해 여관을 나와 시내를 돌아다녔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돌아다니는 것에 피리아는 조금 놀라고 있었고 슈리는 웃으면서 마도제국의 수도는 불야성이 따로 없다고 말을 한 다음 어서 배를 채우러 가자고 했다.
식당 안에 들어가 아침에 먹기 좋은 부담 없는 음식을 주문한 다음 론데니움과 어느 정도 거리가 남았는지를 묻는 가이. 피리아는 품 안에 넣어둔 지도를 꺼내면서 지금 자신들이 있는 도시와 론데니움 사이를 손가락으로 죽 그어봤다. 예상 외로 그다지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을 하는 메이. 피리아는 일단 여행이 끝나면 집에 우선 돌아가 봐야겠다고 했고 가이는 그렇다면 자신도 오래간만에 고향에 돌아가서 아는 사람들 얼굴을 좀 봐야 겠다고 말을 했다.
“그럼 에미리 선생님 보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 글쎄.”
대답을 피하는 것과 함께 시선을 돌려버리는 가이. 피리아는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냐고 물었고 슈리는 조금은 무서운 웃음을 지으면서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 한 다음 가이를 지그시 바라봤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녀를 보는 가이. 슈리는 웃으면서 만약에 정말로 그 사람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아마 자신이 무척 날뛸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했고 가이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하면서 화를 내지 말라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메이가 앞으로 꽉 잡혀 사는 것만 남았다고 중얼거리는 것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피리아. 피리아는 아빠가 엄마에게 잡혀산다고 말을 꺼냈고 메이는 설마 그 영웅이 그럴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조금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가이는 어차피 그런 모습을 많이 봐 왔다고 하면서 그래도 수인족 사이에서는 최고의 금슬을 자랑하고 있다고 부러운 듯이 말을 했다.
“부러워요?”
“아니, 그렇게 오랫동안 신혼부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가족은 별로 없었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내심 부럽다는 것을 드러내는 가이. 슈리는 그럼 가이와 자신도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러브러브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가이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래도 아직 시기는 멀었다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메이는 한숨을 쉬면서 이제 더 이상 말을 하기도 지쳤다고 한 다음 오늘 바로 출발할 거냐고 물어봤다.
피리아는 여기서 조금 더 머무르면서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슈리는 제국의 수도에 비하면 그다지 볼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풀이는 될 것 같다고 했다. 가이는 빨리 가는 편이 좋지만 어차피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여행이니 조금은 여유를 부려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 피리아의 의견에 찬성의 의사를 드러냈다.
결국 도시에서 사흘 정도를 더 머무르기로 한 일행. 아침식사를 마치고 시내를 구경하던 중 가이의 눈에 무언가 하나의 포스터가 들어왔다. 그 포스터는 바로 시에서 열리는 무술대회라는 것으로 상금이 걸린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무대라는 것이 더 강하게 와 닿았다.
“무술대회라~.”
“오빠, 나갈 생각이에요?”
“응. 실력도 한 번 점검해 볼 겸.”
그러면서 포스터에 적힌 기간을 보는 가이. 아직 개최되기까지는 이틀의 여유가 남아 있었고 본격적으로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일주일 정도. 가이는 이렇게나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는 좀 그렇다고 하면서 그냥 포기하자고 말을 했지만 슈리가 자신들은 상관없으니 이번에는 가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자고 했다. 메이도 그 실력이 어디까지 늘었는지 보고 싶다고 말을 하면서 그에게 출전을 권유했고 그는 알았다고 하면서 그럼 출전접수를 하는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시내에 마련된 경기장 옆에 있는 접수 사무소. 가이는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과 종족, 그리고 쓰는 무술이 적힌 종이를 내밀었고 직원은 종이를 보고는 몇 가지 간단한 사항을 물어본 다음 접수처리가 끝났다고 말을 했다. 의외로 간단하게 끝난 접수에 조금은 놀라는 가이. 그는 직원에게 참가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고 직원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전했다고 했다.
사무소를 나온 가이를 둘러싸고 모두들 접수는 잘 끝났냐고 물어보는 통에 가이는 조금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상태로 끝이 났다고 대답을 했다. 메이는 그럼 예선은 언제 열리는 거냐고 물었고 가이는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일단 묵고 있는 여관을 알려 줬으니 거기로 소식이 올 것이라고 대답을 했다.
수속이 끝났으니 시내를 돌아보자는 피리아의 말에 따라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네 사람. 상당히 번화한 것도 있고, 교통의 요지라는 곳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좀처럼 보기 힘든 물건도 많이 있어서 어떨 때는 피리아와 다른 세 명이 떨어질 뻔 하기도 했다. 물론, 메이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피리아가 인파에 휩쓸리는 것은 간신히 면했지만.
한참 이런 저런 가게를 둘러보다가 피리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러 종류의 무기를 파는 가게. 아무래도 수련중이라 그런 것인지 조금은 좋은 무기를 가지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피리아였고 가이는 웃으면서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봐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대회를 대비해 무술가들이 끼는 건틀릿 하나 정도는 사둬야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런 게 필요해?”
“당연하지. 이건 칼이나 다른 무기를 든 사람도 나오니까.”
그 말에 위험한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 슈리. 가이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안될 것 같으면 기권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을 한 다음 적어도 다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가게를 둘러보던 도중 피리아의 눈에 두 자루의 숏소드가 들어왔다. 은은한 푸른빛을 뿜는 한 자루와 그와는 반대로 조금은 하얀 빛을 뿜는 검. 척 보기에도 상당한 명품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어재서인지 그 물건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없었고 이상하게 생각한 그녀는 칼 위에 쌓인 먼지를 조금 털어내면서 손에 잡아봤다.
잡는 순간 마치 자신에게 맞춘 것 같은 느낌을 받는 피리아. 그녀는 곧바로 이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망설임 없이 계산대로 달려가 이거 파는 거냐고 물어봤다. 그 말에 당연히 파는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물건이라고 하는 종업원. 안 그래도 악성재고라 골치 아팠던 참인데 살 사람이 나타나 다행이라고 말을 했다.
결국 가이의 건틀릿과 함께 검을 구입한 피리아. 그녀는 새로 산 검을 허리에 찬 다음 이전에 쓰던 검은 가방 안에 넣으면서 무언가 좋은 물건을 찾은 것 같다고 말을 했고 가이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품이라고 하면서 잘 쓰라고 했다.
그렇게 물건을 구입하고 잠깐 쉬기 위해 찻집에 들른 네 사람. 각자 주문을 한 다음 가이느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을 하면서 일어섰고 슈리는 빨리 다녀오는 것과 함께 손을 씻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소변을 본 다음 손을 씻던 가이는 뭐가 자신을 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고개를 돌려 들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고 자신만이 있는 상황.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그 이상한 느낌은 화장실 안에 계속 남아 있었다.
자리로 돌아와 앉은 다음 자신의 몫으로 나온 차를 마시는 가이. 그러면서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을 했고 슈리는 곧바로 탐색 마법을 전개하겠다고 했지만 메이와 피리아가 말리는 덕분에 직접 쓰지는 못했다. 가이는 차라리 쓰지 않는 쪽이 좋은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누가 오던 자신의 이 주먹으로 때려눕히면 그만이라고 말을 했다.
“대단한 자신감이네.”
“그 정도도 없어서야 남자라고 할 수 없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가이. 피리아는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분명 음침한 사람일 것이 분명하다고 말을 했고 메이는 기왕이라면 동정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에 슈리는 한숨을 쉬면서 마력을 흡수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그렇게 날뛰면 언제 성기사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꼬집었고 메이는 그럼 곤란하다고 하면서도 입맛을 다시면서 자신의 뜻이 그리 간단히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내를 적당히 돌아본 다음 여관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가이는 자신을 조용히 따라오던 그 느낌이 여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생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신을 이렇게 미행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 그렇다고 한바탕 날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는 상대방이 모습을 드러내고 먼저 기습해오기를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밤이 되고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가이의 방으로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이내 예리한 단도 한 자루를 꺼내 가이가 자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 곳을 노리고 단번에 찔렀지만 느껴지는 것은 그저 푹신한 감촉 뿐. 그리고 방안의 불이 켜지고 문이 닫히는 것과 함께 가이가 조금은 거만한 포즈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을 하면서 자신을 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들어보자고 말을 했다.
상대방은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이미 문은 슈리의 마법으로 완전히 봉쇄되고 있는 상태였고 유일한 출구인 창문도 가이가 버티고 있는 덕분에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 그는 신음을 흘리면서 마지막 발악으로 칼을 던졌지만 이미 포스를 손에 집중하고 있는 가이에게는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날 죽일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걸.”
“큭. 실패했으니 얌전히 물러나게 해다오.”
“싫어. 네 의뢰인의 이름과 목적을 말하기 전 까지는.”
가이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것은 자신이 죽는 상황이 오더라도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는 사내. 가이는 거볍게 한숨을 쉰 다음 슈리에게 자백용의 정신조작 마법도 쓸 수 있는지 물어봤고 그녀는 웃으면서 그런 것은 일도 아니라고 말을 하더니 이내 간단한 주문을 외워 손가락 끝에 모인 빛을 눈앞의 사내에게 날렸다.
필사적인 의지로 저항을 해보지만 마법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 탓인지 사내는 자신이 의뢰받은 사람의 이름과 함께 의뢰의 목적을 털어놨고 그걸 다 들은 가이는 그런 것이었냐고 하면서 생각보다 비열한 방법을 쓴다고 한 다음 슈리에게 창문을 열라고 했다.
창문이 열리자 출구가 생겼다는 기쁨에 곧바로 달려가는 사내. 하지만 그보다도 키바가 더 빠르게 움직여 사내의 뒤통수를 걷어차 창문 바깥으로 날려 보냈다. 그걸 보면서 제법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하는 슈리. 가이는 이렇게 된 이상 우승을 해서 그 빌어먹을 짓을 한 자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슈리 역시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을 하면서 그런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사람들을 습격하도록 지시를 내리는 것에 대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두 사람이 옆방에서 그러고 있는 동안 메이는 피리아를 품에 꼭 끌어안고 역시 이러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을 하면서 피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피리아는 메이의 포근한 품안이 좋다고 하면서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조금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러한 모습이 또 메이의 눈에는 상당히 귀엽게 비치는지라 당장이라도 있는 힘껏 끌어안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었다.
다음날, 가이에게 시청에서 온 직원이 무술대회의 이런저런런 주의사항과 세부 일정이 적인 우편물을 배달했다. 그것을 받아 봉투를 뜯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가이. 일단 예선전은 참가자들 중 부상자가 많아 생략하는 대신 64명의 전사가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대회 동안 시합을 벌인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음 장에 나와 있는 것은 세세한 룰의 설명. 일단 무기는 총과 활 종류를 제외하면 문제가 없고 반칙은 급소 타격 정도만. 그리고 어느 한 쪽이 패배선언을 하거나 기절하게 되면 승부가 결정이 난다고 적혀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룰이군.”
“자기는 언제부터 시작해요?”
슈리의 질문에 아직 대진표가 확정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빨리 해치울수록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가이. 슈리는 웃으면서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평소와는 다른 강한 투기를 뿜고 있었다.
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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