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ol-소녀의 여행- 1-15 ㄴThe Fool

여관 안에 비치된 비옷을 빌려 입은 다음 간식을 사러 나온 슈리와 메이. 피리아는 자신도 따라오고 싶다고 말을 했지만 두 사람은 만약에 또 간식거리를 사다가 피리아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둘 다 이성을 잃고 폭주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그냥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을 했다.
마도기술의 발전은 생각보다 많은 풍요를 가지고 와서 이제 작은 마을에서도 간단한 과자를 파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이런 곳에서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입맛에 맞게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상점 안으로 들어가 우의를 걸어둔 다음 전시된 과자들을 보면서 뭘 고를까 고민하는 두 사람. 메이는 자신은 그다지 체중에 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마음껏 골라도 된다고 말을 했지만 슈리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을 하면서 이럴 때 만큼은 마족이 부럽다고 했다. 메이는 웃으면서 그럼 적당히 고르고 돌아가자고 했고 슈리는 그렇지만 맛있는 과자의 유혹은 떨쳐내기 힘든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우선은 먹고 난 다음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좋은 경치도 배가 든든해야 즐길 수 있다고 하잖아.”
“아니, 그 말은 그 의미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 할 지 심히 난감한 상황. 메이는 가볍게 한숨을 쉬면서 그냥 포기하고 페이스에 맞장구를 쳐 주기로 했고 그러는 사이 슈리는 여러 종류의 과자를 골라서 계산대 앞으로 가져갔다.
간식거리를 사고 돌아오면서 안에 든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슬쩍 마법을 걸어 비를 막는 슈리. 메이는 비 한 두 방울 정도야 상관없지 않느냐고 말을 했지만 슈리는 정색을 하면서 약간의 습기만으로도 과자의 질감이 변한다고 말을 한 다음 그것은 잘 만들어진 과자에게 실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묘하게 깐깐하네요.”
“기왕 말을 하는 거라면 철저한 거라고 해줘.”

슈리의 말에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하겠냐고 하면서 그냥 어서 돌아가자고 하는 메이. 둘은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여관으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갔고 피리아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먹이를 기다리고 있던 강아지처럼 달려들어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귀엽잖아.’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흘러나온 코피를 닦는 두 사람. 피리아는 또 코피를 흘린 것을 보고는 어디가 안 좋은 것이냐고 걱정을 했고 둘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어서 사온 간식이나 먹으면서 이야기나 나누자고 했다.
여자들이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는 동안 가이는 비가 오는 날씨에 속으로 저주를 퍼부으면서 뭘 해야 할 것인지를 열심히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가 없었고 결국 그는 비오는 날에 미친 척 하고 바깥으로 나가 운동이라도 해 볼까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 그 빗속에서 레반테인은 아직 메이의 다른 배다른 남매들이 나오지 않는 것에 조금은 긴장을 풀고 있었다. 지금 가장 치열한 것은 장자와 차녀의 싸움. 장녀는 정신에 문제가 생겨 마계 구석의 탑에 유폐되어 있었고 막내딸은 자신이 직접 처리를 했으니 남은 것은 장남을 위시한 남자 형제들과 차녀를 중심으로 세력을 이루고 있는 무리들의 싸움이었다.

“전하. 아직 이곳에 상급 마족의 낌새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들 끼리 견제를 한다고 바쁜 것이겠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이번 일에서 다른 세 왕과 미리 비밀리에 회담을 해두기를 잘 했다고 생각을 하는 그. 그는 부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라고 하면서 부하들을 열심히 단속시켰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비에 슬쩍 짜증을 내는 가이. 슈리는 웃으면서 그럼 오늘은 가이의 짜증을 풀어주기 위해 같이 자야겠다고 말을 했고 그 말에 메이가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피리아가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몸으로 말리는 덕분에 그냥 불만을 가진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 식사를 하면서 며칠 걸릴 거리를 텔레포트로 단번에 왔으니 시간이 제법 줄어들겠다고 말을 하는 가이. 메이는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이렇게 있으면 어차피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부디 내일은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자고 했고 다른 둘도 거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관으로 달아가자 슈리는 웃으면서 가이의 팔을 붙잡은 다음 오늘 하룻밤은 같이 즐겁게 보내자고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메이가 당장이라도 그를 잡아먹을 것 같은 기세로 노려보고 있기는 했지만 일단 피리아가 말리는 덕분에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고 있었다. 물론 언제 행동을 옮길지는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이기는 했지만.
샤워를 마친 다음 피리아에게 이런저런 불펼을 쏟아내는 메이. 피리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그래도 일단 지켜보는 편이 좋지 않겠냐고 말을 하면서 가이도 나쁜 사람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메이는 출신도 알기 어려운 평범한 남자가 슈리 같은 귀족과 어울린다는 것을 조금은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중에 본인이 그 지위를 되찾았을 때 약점이 된단 말이야.”
“어째서요?”
“그건 아직 너한테는 어려운 거란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피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메이. 피리아는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불만이 있는 표정으로 볼을 부풀렸지만 그것은 항의의 뜻을 전달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귀여움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고 덕분에 메이는 하늘로 승천하려는 자신의 이성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면서 어차피 오늘 밤은 슈리가 없으니 피리아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기쁜 듯 미소를 지었다. 물론 피리아로서는 그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가이와 슈리는 한바탕 거사(?)를 치루고 난 뒤 서로를 끌어안고 조용히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슈리. 그녀는 가이에게 앞으로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 가이를 위해서는 원래의 지위도 포기할 수 있다고 말을 했고 가이는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한 다음 그녀에게 자신이 언제나 곁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 아무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

“설령 하늘이 두 쪽이 난다고 해도 나는 널 지키겠어.”
“자기….”

가이의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그만 불을 끄자고 하는 슈리. 가이는 웃으면서 알았다고 말을 한 다음 불을 껐지만 그것이 밤새 이어지는 무언가의 서막이라는 것을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가 점심 무렵이 돼서야 천천히 그치기 시작했다. 가이는 이런 시간에 그치면 애매하다고 말을 하면서 결국 여기에서 하루 더 머무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겠다고 말을 했고 피리아는 그럼 하루 더 머무르는 대신 다음 마을까지 텔레포트로 가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편리한 것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하는 메이. 하지만 슈리는 어차피 걸어가는 쪽은 마수들 때문에 힘들 것 같으니 차라리 텔레포트로 가는 편이 훨씬 안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해도 텔레포트로 가면 자연의 경관을 마음껏 볼 수 없잖아요.”
“거기다 마수를 해치우는 것은 자기 성장에도 도움이 되니까.”

가이의 말에 어쩐 일로 자신과 뜻이 맞아 떨어진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메이. 하지만 가이는 그런 그녀의 도발을 웃어넘기면서 일단 하루를 더 쉰 다음 도보로 가자고 했고 피리아는 조금 불만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렇게 무사히 하루를 더 넘기고 다시금 가도를 라 걸어가기 시작하는 네 사람. 피리아는 전날의 불만은 완전히 잊어버린 듯, 적당한 날씨에 기분이 좋은지 웃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뒤를 다른 셋이 따라가면서 조금은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던 도중 메이가 갑자기 모두에게 멈춰서라고 말을 한 다음 싸울 준비를 하라고 했다. 갑작스런 그녀의 발언에 가이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메이는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 일단은 싸울 준비부터 먼저 하라고 했다.
모두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경계를 하고 있는 도중 공중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상당히 고급스런 복장의 미남이 나타났다. 메이는 조심하라고 말을 하면서 잔뜩 경계를 했고 가이는 그 정도로 위험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 말에 그녀는 비록 보기에는 저래도 다음 대에 마족을 이끌어갈 인물로 지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면서 자신의 이복 오빠라는 말을 덧붙였다.

“오래간만에 만난 이 오빠에게 너무 차갑구나. 메데이아.”
“시끄러. 이 바보. 난 널 오빠로 인정한 적이 없어.”
“아아~. 그 독설을 들을 때 마다 온 몸이 짜릿해지는 이 기분. 정말 최고~.”

그렇게 말을 하면서 얼굴에 홍조를 잔뜩 띄우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미남자. 그 모습을 보고 메이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무의식중에 똑같은 단 한마디의 말을 했다. 바로 ‘변태’라는 소리를. 그 소리를 들은 미남은 웃으면서 본인은 변태가 아니라 그저 에티켓이 좋은 신사일 뿐이라고 하면서 마계 황족의 장남인 브리드 이아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황족의 장남?!”
“유감스럽게도 마계는 실력있는 자가 황위를 계승하게 되어 있어서 말이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앞으로 방해가 될 것 같은 메이를 제거하러 온 것이라고 말을 하는 브리드. 슈리는 평소의 온화한 얼굴을 거두고 냉기가 풀풀 날리는 말투로 할 수 있다면 해 보라고 하면서 대신에 그 잘난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 지나가는 개미의 양식으로 쓰게 하겠다고 말을 했다.
좀처럼 적의를 잘 드러내지 않던 슈리가 저 정도로 적의를 드러내는 것에 놀라는 피리아. 하지만 가이는 이미 충분히 예상한 반응인 것인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것보다는 아예 그냥 남자 구실을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편이 나은 것 아니냐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메이와 슈리는 그런 방법이 있었다고 하면서 눈을 번뜩였다.
갑작스레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곳에 타켓이 된 느낌이 든 브리드. 그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아무리 그래도 피를 나눈 남매인데 그렇게 까지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했지만 메이는 어차피 그 더러운 변태성을 끊어버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면서 양 손에 제법 투박해 보이는 가위를 들었다.

“도, 동생아. 이 오빠는 네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럼 그 믿음을 안고 잘려.”

땀을 흘리면서 필사적으로 말려 보려는 브리드의 말을 상큼한 미소로 무시한 다음 가위를 들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메이. 브리드는 어쩐지 자신이 더 강하지만 이 이상 있게 된다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를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슈리는 이미 주문을 외우고 있는 상태였다.

“창해를 묶는 사슬이여. 지금 나의 의지에 따라 여기에 나와 모든 것을 구속하라. 아스트랄 바인드!”
“이, 이건?!”

슈리의 주문에 당황하는 브리드. 아스트랄 바인드는 상당히 고급의 포박주문으로 이 주문에 걸리면 제아무리 마족이라도 그 힘을 쓰지 못하고 꼼짝없이 잡히는 주문. 그는 필사적으로 이걸 풀어달라고 하면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슈리는 메이와 마찬가지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면서 단번에 거절했다. 가이는 한숨을 쉬면서 피리아에게는 보여줄 것이 못 된다고 말을 한 다음 눈을 가렸고 피리아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이가 보여주지 않을 정도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한 다음 가만히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가위. 그리고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악마의 웃음을 짓고 있는 두 여성. 마족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마황족을 이끌어 갈 자신이 여기에서 저 두 여성에게 가운데를 잘리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속으로 중얼거리는 브리드.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 있는 그였지만 아스트랄 바인드에 걸린 이상 도망칠 방법 같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는 레반테인. 그는 브리드가 죽음보다 더한 굴욕을 맞게 되었다고 하면서 만족한 웃음을 지은 다음 역시 자신이 지지를 표시할 만 하다고 하면서 나중에 메이가 브리드의 그곳을 잘라버리는 작업을 끝내고 출발하면 그를 포박해 자신의 앞으로 데리고 오라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했다.
가차 없이 다가오는 가위. 브리드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면서 제발 거기만은 안 된다고 말을 했지만 슈리와 메이는 어차피 그런 것은 자신들의 알 바가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 바인드를 더 단단히 묶고 입고 있는 옷과 함께 그곳을 가위로 잘라버렸다.

“끄아아아아악!!!!!!”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격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뒤집고 기절해 버리는 브리드. 메이는 땅에 떨어진 그것을 발로 밟아 으깨버린 다음 하나 처리했다고 말을 하면서 어서 출발하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피리아는 이제 그만 손을 치워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가이는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 자신이 그냥 한 번 던진 말을 직접 실행시키는 두 사람의 모습에 아랫도리가 쑤시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그렇게 한 마족을 처리하고 난 다음 메이는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피리아와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 발걸음도 평소와는 다르게 가볍고 경쾌해서 가이와 슈리는 경쟁자를 한 명 제거한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수군거렸고 뒤에서 그런 말이 들려오던 말던 그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마을에 도착을 하지 못해 결국 노숙을 하게 된 네 사람. 천천히 노숙할 준비를 하면서 가이는 메이에게 그럼 이제 그 브리드라는 사람은 계승권 움에서 탈락한 것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당연한 것을 말하게 하지 말라고 한 다음 어서 주변에 가서 마수들이 없는지 살펴보고 오라고 했다.

“그렇게 명령조로 안 해도 갈 거다.”
“이렇게 말을 안 하면 못 알아듣는 말미잘 같은 생물이라 그렇지.”
“자자~. 두 사람 모두 거기까지.”

슈리는 두 사람을 말리면서 참 질리지도 않고 운다고 했고 가이와 메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먼저 시비를 걸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런 반응에 슈리는 웃으면서 어쩐지 자신보다 메이가 가이와의 사이가 더 좋아 보인다는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메이는 그럴 리가 없다고 하면서 어디서 굴러다니는지 모를 이런 수인족을 좋아하게 될 일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했다.
그렇게 옥신각신 말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레반테인은 혹시라도 저 수인족 청년에게 메이가 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나중에 그 실력을 한 번 시험을 해봐야겠다고 중얼거렸다. 그런 다음 정신을 잃고 바닥에 비참한 모습으로 엎어져 있는 브리드를 보면서 장남도 별 것 아니라고 하는 그. 그 말에 반응하듯, 브리드가 몸을 일으켰지만 이내 병사들이 찍어 누른 창에 제압당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제가 그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할 거라 생각을 하십니까?”
“뭣?!”
“걸림돌이 되는 또 한 사람이 줄었으니 기뻐해야 할 것 같군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브리드는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병사들이 입을 막아버렸고 레반테인은 자신의 허리에 찬 검을 뽑아 들고는 브리드에게 부디 저승에 가서는 편히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을 하고는 그대로 그의 머리를 검으로 내려찍었다. 두개골이 부서지는 감촉이 전해져 오는 것과 함께 사방으로 튀는 뇌수와 혈액. 레반테인은 웃으면서 이걸로 네 명 남았다고 말을 한 다음 부하들에게 시체를 적당히 처리하라고 말을 했다.
텐트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셋. 분명 이렇게 항상 함께 있다면 화제가 떨어질 법도 하건만 셋은 질리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바깥으로 쫓겨나 있는 가이는 그걸 슬쩍 보면서 여자들은 알다가도 모를 생물이라고 중얼거린 다음 눈을 붙였다. 그리고 뒤이어 여자들도 이야기를 멈추고 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피리아를 끌어안고 잘래.”
“슈리. 그것만큼은 양보 못해요.”

언제나 벌어지는 쟁탈전. 어제는 슈리가 가이와 같이 잔 덕분에 자신은 메이의 품에 안겨서 잤지만 이렇게 정해지지 않은 날에는 항상 두 사람이 피리아를 끌어안고 자는 것으로 작은 말다툼을 벌였다. 그래봤자 어차피 결론은 양쪽에서 끌어안고 자는 것으로 항상 정해져 있었지만.
간밤을 무사히 보낸 다음 조촐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잔 자리를 정리하는 넷. 가이는 빈 병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피리아에게 물었고 그녀는 그의 질문에 가방에 따로 보관을 해두고 있다면서 나중에 도시에서 꺼내 처리할 거라고 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가이. 메이는 그런 것은 어차피 나중에 물어봐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가이의 신경을 긁었고 가이는 아침부터 몸 풀기로 한바탕 벌이자고 하다가 슈리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가도를 걸어가면서 지나가는 작은 동물들을 보고 귀엽다고 하면서 조금은 격한 반응을 보이는 피리아. 하지만 슈리와 메이는 흘러나오는 코피를 틀어막으면서 저런 작은 소동물을 보고 또 귀엽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상당히 사람의 이성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가이는 의미모를 한숨을 쉴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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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베르고스 2009/09/28 18:10 # 답글

    무서운 분량 그리고 연재속도 괴수시군요 (응??)
  • zerose 2009/09/28 19:51 #

    이건 비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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