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ol-소녀의 여행- 1-12 ㄴThe Fool

방으로 와서 피리아를 먼저 눕혀 재운 다음 잘 준비를 하는 슈리와 메이. 메이는 뭔가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을 해 달라고 하면서 정말로 시종과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고 그러한 그녀의 태도에 슈리는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지금의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닌 그저 떠돌이 마법사일 뿐이라고 말을 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마스터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 옥좌에 돌아가실 분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희망은 있으니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을 하는 메이. 슈리는 그런 메이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고 말을 하면서 지금은 그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더 많은 것을 직접보고, 느끼고 배워야 하는 때라고 말을 했다.
피리아를 사이에 두고 침대에 누워 옛날이야기를 조심스레 나누는 두 사람. 중간에 피리아가 움찔거리면서 메이에게 푹 안겨 들었고 그 귀여운 모습이 둘의 마음에 사정없이 꽂힌 것인지 슈리와 메이는 피리아를 양 쪽에서 끌어안는 모습을 하고 잠이 들었다.
가이는 취기를 몰아낼 겸 방 안에서 팔굽혀펴기를 한 다음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잇었다. 일단 마족은 그다지 신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그였지만 슈리가 맺은 계약의 성질과 마족의 율법이라는 것을 감안해 봤을 대 메이가 배신을 해서 자신들을 덮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든든한 동료 한 명을 더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어딘지 껄끄럽지만.’

아직 마족의 인식에 대해서 세간의 평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드래곤과 비견될 만큼의 잠재마력을 가지고 태어나 인간은 평생 가도 구사하기 힘든 엄청난 마법을 구사하는 것과 함께 그 성질이 제멋대로라 문제를 일으키기 일쑤였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최근에는 많이 잠잠해 져서 다른 종족들과 그럭저럭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메이도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어쨌든 든든한 동료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하지.”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내일은 본격적으로 푹 쉬어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불을 덮는 가이. 불을 끈 뒤 십 분 정도가 지나자 그는 곧바로 코를 골면서 곯아 떨어졌고 그렇게 도시에서의 첫날밤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날, 메이는 가슴에 느껴지는 무언가가 움직이는 감촉에 눈을 뜨고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다가 뭔가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그녀의 주인인 슈리의 모습이 없어진 것. 밤 새 잠자는 사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인가 싶어 곧바로 슈리를 찾으려고 하다가 화장실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에 그녀는 일단 안심을 하면서 아직 잠들어 있는 피리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런 나이에 이런 외모라니. 반칙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슬쩍 손을 뻗어 쓰다듬어 보는 메이. 피리아는 거기에 반응하듯 조금 움찔거리다가 다시 고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당장이라도 끌어안아주고 싶은 그 귀여움에 메이는 얼굴을 붉히면서 조금 흥분을 했지만 슈리가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금 일어난 모습으로 눈을 비비면서 간밤에 잘 잤냐고 물어봤다.

“응. 덕분에 잘 잔 것 같아.”
“그럼 다행이네요. 들어가서 씻고 나올게요.”

크게 하품을 하면서 몸을 일으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메이. 슈리는 그런 메이의 모습에서 자신보다 상당히 성숙한 몸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귀여운 면이 남아 있다고 작게 중얼거린 다음 곤히 잠들어 있는 피리아의 모습에 터져 나오려는 본능을 애써 참으면서 우선은 옷부터 갈아입고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를 천천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피리아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아직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이미 말끔하게 씻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운 것인지 메이와 슈리는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볼을 부비고 싶었지만 이성으로 겨우겨우 억누른 다음 어서 씻고 아침식사를 할 준비를 하자고 했다.
피리아가 다 씻고 나오자 메이와 슈리는 가이를 불러 아침식사를 하러 가자고 했지만 피리아는 어쩐지 머리가 쑤시고 속이 별로 안 좋다고 말을 하면서 아침을 먹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하지 않았냐고 묻는 그녀. 메이는 그런 일은 없었고 다만 술을 마신 다음 완전히 쓰러져서는 가이의 등에 업혀 왔다고 말을 해줬다.

“그래도 사고는 안 일으켜서 다행이네요.”
“너무 그렇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술이야 못 마실 수도 있는 거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웃는 두 사람. 피리아는 어쩐지 좋은 언니들을 만난 것 같다고 하면서 해맑은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이 또 사람의 심금을 울려 당장에라도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귀여운 덕분에 슈리와 메이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필사적으로 본능을 억눌러야 했다.
아침수련을 마친 가이가 돌아오는 것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넷. 식당에 들어가 간단한 메뉴를 주문하면서 가이는 여기 숙취가 심한 사람이 있으니 거기에 좋은 메뉴를 가져다 달라고 했고 메이는 제법 섬세한 베려도 할 줄 안다고 하면서 빈 말이지만 그래도 남자로서 할 일은 다 한다고 칭찬을 해줬다. 그 말에 가이는 그건 당연한 거라고 하면서 동생을 챙기는 것은 오빠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했다.
피리아는 자신의 앞에 놓인 붉은 색의 수프를 보고 조금은 주저주저 하면서 한 입을 떠서 먹었다. 일단 느껴지는 것은 약간의 매운 맛과 목을 타고 넘어가는 부드러움에 청량감, 그리고 속으로 퍼지는 따뜻한 기운. 피리아는 조금 속이 풀린다면서 이 정도라면 그럭저럭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했고 가이는 다행이라고 말을 한 다음 오늘은 뭘 할 것인지 정하자고 했다.

“일단은 저랑 피리아랑 메이의 옷이랑 충분한 양의 병조림을 사는 걸로 해요.”
“옷이라~. 나야 도복이 다섯 벌 정도 되고 적당한 곳에서 대충 세탁하면 되지만 여자들은 옷이 모자라면 힘들겠지.”
“거기다 내 몫의 침구도 사고. 피리아가 가진 것 중에 마법 텐트는 있으니 침낭만 있으면 끝나. 어차피 원래 짐을 많이 안 들고 다니는 성격이기도 하니까.”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늘의 할 일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네 사람. 일단 아침 식사를 한 뒤 잠깐 쉰 다음 여자들은 옷가지와 침구를 사러 가기로 하고 가이는 식량을 조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가이는 두 명씩 따로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옷은 자기가 직접 골라야 한다는 여자들의 주장에 밀려서 결국 혼자서 식량조달이나 하게 되었고 여자들은 웃으면서 어떤 옷을 고를지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관으로 돌아와 잠깐 쉬는 동안 가이를 따로 불러낸 메이.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자신을 불러낸 것인지 궁금했지만 일단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라고 했다. 그러자 메이는 지금까지 가이를 조금은 안 좋게 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인식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슈리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적어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슈리의 마음에 상처를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하는 가이. 메이는 그러면 안심이라고 하면서 슬슬 나가서 여행에 필요한 준비를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더니 이내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가이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제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에 쓴웃음을 지었다.
여자들은 곧바로 옷가게로 달려가 우선은 가장 중요한 속옷부터 고르기 시작했다. 메이는 여기 있는 속옷들은 어쩐지 자신에게 그다지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고 말을 해 슈리와 피리아의 공분을 사기도 했고, 피리아에게 인형놀이를 시키듯 번갈아 이런 저런 속옷을 갈아입혀 보기도 했다.

“이 속옷, 어쩐지 부끄러워요.”
“헤에~. 조금은 대담한 디자인이네.”
“남자친구를 함락 시킬 날이 오면 역시 그런 속옷이지.”

슈리는 메이에게 아직 잘 모르는 아이에게 쓸데없는 것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소리를 들었고 피리아는 역시 이런 것은 부끄러워서 못 입겠다고 한 다음 그냥 평범한 속옷과 스패츠를 골랐다. 메이는 조금 아쉬워하면서 그 대담한 디자인의 속옷만 있었어도 상당히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했지만 슈리는 아직 피리아에게는 시기상조라고 하면서 그 다음은 옷을 보러 가자고 했다.
여자들이 그렇게 여유 만만하게 옷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 가이는 양 손 가득 상당한 숫자의 병조림과 여행용의 식료품을 들고 여관으로 터덜터덜 돌아가고 있었다. 무게가 상당히 무겁고 균형을 잡기가 용이하지 않은 덕분에 나름대로 단련을 위한 것이라고 필사적으로 위로를 하면서도 어쩐지 따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 남는 그. 그렇다고 해도 속옷을 고르는 곳에 까지 따라가서 쓸데없이 변태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냥 군말 없이 여관으로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옷가게에서 적당히 옷을 고른 다음 나와서 찻집으로 들어가 잠깐 쉬는 세 사람. 메이는 오래간만에 쇼핑을 해봤다고 하면서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피리아도 좋은 물건은 많이 샀다고 하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슈리도 만족한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찻잔을 들고 입에 가져가려는 순간, 잔이 깨지면서 안에 있던 내용물이 갑자기 밑으로 흘러 내렸다.

“아뜨뜨뜨뜨뜨뜨!!!”
“어, 언니!”
“슈리!”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냅킨으로 차를 닦아내고 마법으로 식히면서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해 했다. 그러던 와중 메이의 감각에 걸리는 무언가. 이것은 분명 자신 말고 다른 마족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이것은 분명 그 마족의 장난질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면 그녀에 대한 도전을 나타낸 것이거나.
대충 정리가 된 다음 메이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고 슈리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든다고 하면서 항상 찻잔이 이렇게 박살 날 때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 피리아는 그게 정말이라면 위험한 것 아니냐고 하면서 가이의 신변에 무슨 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그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온 다음 조용히 텔레포트 마법을 써서 찻집 밖으로 나와 자신에게 걸린 그 기운의 주인공을 찾는 메이. 그리고 별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골목 한 구석에서 낄낄거리고 있는 하급 마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골목 어두운 구석에서 이 정도면 놀랐을 거라고 하면서 낄낄거리는 하급 마족. 이런 하급 마족들의 양식이 되는 것은 인간을 놀라게 하면서 얻는 감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이것이 일정 이상이 되면 중급 마족으로 한 차례의 진화를 하게 되는데 그는 마침 진화 직전의 상태였고 조금만 더 삶을 놀라게 한다면 중급 마족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낄낄거렸다.

“자~. 중급 마족이 되면 그 다음은 본격적으로 인간의 여자들을 사냥해 보실까.”
“아쉽지만 그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네.”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등을 돌리는 하급 마족. 그곳에는 독기를 잔뜩 두르고 전투의 준비를 마친 메이가 서 있었고 그녀가 대번에 마족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집안의 자제라는 것을 알아본 그 하급 마족은 곧바로 납작하게 엎드리면서 죽을죄를 지었으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굽실거렸다.
메이는 그러한 비굴한 모습에 구역질이 나는지 침을 뱉은 다음 하급 마족 따위에게는 용서나 자비를 베풀 정도의 인자함은 없다고 말을 하면서 곧바로 그 마족이 엎드리고 있는 자리에 검은 불꽃을 일으켰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하급 마족. 그녀는 그렇게 사라지는 하급 마족을 보면서 마력은 빨아먹고 죽일 걸 잘못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조금은 후회하고 있었다.
메이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말을 하는 피리아. 메이는 말하기 조금 부끄럽지만 조금 큰 걸 보고 왔다고 말을 하면서 그나마 배가 편해진 것이 다행이라고 말을 한 다음 슈리에게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물어봤다. 그 말에 괜찮다고 대답을 하는 슈리. 메이는 다행이라고 한 다음 이제 마지막 남은 침구를 사러 가자고 했다.
이런저런 침낭을 보면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메이. 그런 그녀에게 피리아는 적당한 두께의 침낭을 내밀면서 이 정도라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했고 메이는 그것을 받아서 조물조물 만져보더니 피리아가 골라준 것이라면 틀림없을 거라고 하면서 이걸로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슈리는 뭔가 귀여운 그림이 잔뜩 그려진 침낭을 들고 와서 이걸로 바꿀 생각은 없는지 물어봤고 메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어른이 되었으니 그런 것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곤란하다고 말을 했다.

“아아~. 내가 골라준 것은 싫은 거구나.”
“아니, 그건 아니에요! 단지 저는 그런 부끄러운 그림이 잔뜩 있는 것은 시선이 있어서 쓰기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것뿐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필사적으로 슈리를 달래는 메이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소리를 죽이고 웃는 피리아. 셋은 그렇게 필요한 것들을 다 산 다음 여관으로 유유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여관으로 돌아와 가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상당한 숫자의 병조림. 피리아는 이걸 가이 혼자 들고 온 것이냐고 하면서 놀라고 있었고 가이는 별 것 아닌 일이라고 하면서 피리아의 그 가방 안에 어서 정리를 해서 넣자고 했다. 그 말에 가방을 가져오는 피리아. 메이는 그 가방을 보더니 보통 기술로 만들어 진 물건이 아니라고 하면서 내구성도 좋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가방이라고 말을 했다.

“그래요? 저는 그저 물건이 무한정 들어가는 가방인 줄 알았는데?”
“공간을 비틀어서 물간을 무한정 넣는 것 이외에도 사용자가 그 무게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 져 있어. 이런 명품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이 가방을 누구에게 받았냐고 묻는 메이. 피리아는 레기오스에게서 받았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두의 표정은 문자 그대로 경악으로 변했다. 레기오스라면 그 이름이 익히 알려진 블루드래곤의 고대룡. 그러한 존재에게서 이런 물건을 받았다는 피리아의 말에 세 사람은 그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를 설명해 달라고 했고 피리아는 웃으면서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라고 상큼하게 대답을 했다.
방 안에 잠시 찾아온 정적. 그 정적을 가정 먼저 깨뜨린 것은 마로 메이였다. 지금까지 고대룡이 결혼한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고 그렇게 프라이드가 높은 존재가 수인족과 결혼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그녀. 피리아는 이유는 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뭔가 약속을 한 것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했고 가이는 역시나 범상치 않은 사람이었다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슈리는 얼마나 멋진 로맨스가 있었기에 둘째 부인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낭만적이라고 하면서 자신도 가이와 그런 낭만적인 사랑을 나눠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 말에 가이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지면서 식은땀이 흐르기는 했지만 그걸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좋아. 정리는 대충 끝났고, 이제는 식사나 하러 가볼까?”
“벌써 점심시간? 시간 빨리 지나가네?”
“아무래도 중간에 수다 떤 것도 있고 하니까.”

피리아는 어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세 사람에게 웃으면서 말을 했고 슈리와 메이는 그런 피리아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본능을 최대한 억제한 다음 코에서 무언가 붉은 액체가 흘러나오려고 하는 것을 아슬아슬하게 막고 있었고 가이는 그저 귀여운 여동생을 보는 것처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두 사람에게 어서 따라가자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네 사람. 피리아는 도시를 적당히 둘러봤으니 낮잠이나 좀 자 뒀으면 좋겠다고 했고 가이는 이곳에 있는 도장에 가서 자신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슈리는 그런 가이를 응원하기 위해 따라가겠다고 했고 메이는 그럼 자신은 피리아랑 같이 낮잠이나 자야겠다고 했다. 피리아랑 같이 잔다는 말에 조금 움찔하는 슈리. 하지만 그녀는 간신히 본능을 누르고 가이에게 함께 가자고 했고 메이는 속으로 웃으면서 밤에는 양보를 해둘까 고민을 했다.
여관에 돌아온 피리아는 크게 하품을 하면서 옷을 벗어 적당히 잘 개어 놓은 다음 셔츠와 스패츠를 입은 상태로 침대 안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귀만 쫑긋 내밀었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참기 힘들었던 메이는 속옷차림으로 피리아의 곁에 가서 그녀를 살짝 끌어 안은 다음 푹 자두라고 했다.

“좋은 꿈꾸렴.”
“메이 언니도 좋은 꿈 꿔요. 에헤헤.”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이불 속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웃는 피리아. 메이는 그 모습을 보고 당장이라도 꼭 끌어안고 볼을 부비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지만 일단은 그런 생각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피리아를 가볍게 끌어안은 채로 잠이 들었다.
가이와 슈리는 여관으로 간 두 사람과는 다르게 기합성이 넘치는 한 도장에 와 있었다. 최근에는 인간들이나 여러 종족 사이에서 맨손격투에 관한 새로운 반응이 나오고 있어 이런 도장을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가이는 이 도장의 사범으로 보이는 자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자신과 잠깐이나마 대련을 할 시간을 내 달라고 말을 했다.

“불초 소생 무모하다는 것을 알지만 부디 한 수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젊은 친구가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받아들여야 할 것. 모두 수련을 중지하고 좌우로 나눠서 정좌해라!”

사범의 말에 동작을 멈추고 일제히 도장의 좌우로 갈라져 정좌하는 도복을 입은 사람들. 가이는 그 모습을 보고 훈련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텅 빈 가운데의 중장으로 걸어갔고 관장도 천천히 걸어와 그의 맞은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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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신천랑 2009/09/25 22:27 # 답글

    음...저만 이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제로쓰님 이글루가 몇달 전부터 엄청 길쭉하게 보입니다..;

    왼쪽의 카테고리가 본문 왼쪽에 있지 않고 보이는 페이지 제일 하단의 왼쪽에 카테고리 목록들이 시작되는군요 =ㅁ=;

    게다가 한줄에 글자가 25자 정도밖에 안 나타나서 본문이 엄청 길쭉해보이네요...음...저만 그런걸까요;
  • zerose 2009/09/26 09:59 #

    어어?! 일단 본문 자체가 상당히 긴 문제는 있는데
    제가 보기에 카테고리 자체는 정상인데요?
  • 뇌신천랑 2009/09/26 22:41 #

    전 제로쓰님 이글루 본문이랑 카테고리가 같은 라인에 있지 않군요... 왜 그럴까요;
  • zerose 2009/09/26 22:42 #

    으음...스킨을 갈아볼까요.
  • zerose 2009/09/26 22:43 #

    스킨을 바꿔 봤습니다. 문제 생기면 다시금 말씀해 주세요.
  • 뇌신천랑 2009/09/26 22:49 #

    오오...이제는 제대로 카테고리 정돈되고 글자크기 작아져서 나오는군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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