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음과 연기. 진과 키바, 레피나와 루프트는 연기가 걷히길 기다리면서 언제라도 달려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고대룡의 강력한 주문 공격이라고 해도 상대는 신이다. 그런 이상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제법이구나. 미물들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라케시스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 이미 전신에서 금혈을 흘리고 있는 것과 함께 왼팔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고 더 이상 싸울 수 있는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세를 잡으면서 진 일행을 쓰러뜨릴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진은 검을 고쳐 잡고 이 일격으로 편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그 말에 라케시스는 이런 상태라고는 해도 하찮은 수인족에게 질 자신이 아니라면서 어서 덤비라고 했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명을 재촉하는 법이지.”
“감히 누구에게 자존심 운운하는 것이냐!”
그렇게 외치면서 악을 쓰듯 진에게 달려드는 라케시스. 진은 그 공격을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았다. 조금 전 완전한 상태에서 싸울 때와는 다르게 아주 간단히 막히는 공격. 그리고 둘의 움직임이 멈춘 틈을 타서 이번에는 키바의 도끼가 라케시스의 등을 갈랐고 그녀는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휘청거리면서 자세가 완전히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은 진의 일격이 그녀를 두 쪽으로 갈라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신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 치고는 상당히 허무한 최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은 그런 것 보다는 마지막 남은 한 여신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몸을 날려 아트로포스를 상대하고 있는 루나와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날아갔고 키바는 혹시 모르니 자신은 내려가서 시체를 완전히 확인해 보겠다고 말을 한 다음 아래쪽으로 갔다.
“우리도 가세하자.”
“응.”
아직까지도 결착이 안 나는 것을 보면 분명 강한 상대가 틀림없다고 생각한 루프트와 레피나는 곧바로 진을 따라 아트로포스와 싸우는 셋에게 가세하러 날아갔고 이미 승부의 향방은 서서히 진 일행에게 기울어 가고 있었다. 물론, 이 싸움이 완전히 끝나기 전 까지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키바는 내려와서 라케시스의 시체를 보면서 완전히 숨이 끊어진 상태고, 더 이상 부활할 수도 없다는 그랄의 말을 듣고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에 부활하기라도 한다면 아주 골치 아픈 상대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신기의 일격에 의해 그 영체가 완전히 박살난 이상 더는 부활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들은 터라 우선은 안심하고 있었다.
[물론, 신의 육체는 원래대로 돌릴 수 있지만 그 박살난 혼은 복구하지 못합니다.]
“몸뚱이만 부활한다는 소리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혀를 차는 키바. 칼데니안이 와서 이 시체는 나중에 자신이 잘 써먹겠다고 하면서 가져가 버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키바는 설마 안 좋은 일이 생기겠냐고 생각하고는 이제 마지막 한 사람 남은 아트로포스와의 싸움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게오르그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올라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는 곳으로 합류를 했다.
루나와 세스나, 엘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트로포스의 힘에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다른 고대룡들도 설마 이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하면서 방어 일변도로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고 아트로포스는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작 이 정도로 자신을 막겠다고 한 거냐면서 기왕에 할 거라면 자신을 조금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했다. 그 도발에 엘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칼슈타인이 만류하는 바람에 일단은 꾹 참으면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 외로 밀리는구나.”
“아버지!”
의외의 지원군에 얼굴에 화색을 띄는 루나와 아이들. 진은 고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 동안 잘 버텼다고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칼슈타인에게 대체 얼마나 강하기에 이렇게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말에 칼슈타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상대해 본 것 중 이렇게 강한 존재는 없었다고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저었다. 그 말에 침을 삼키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짓는 진. 레기오스는 그런 진에게 함부로 날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일단 지금 중요한 것은 눈앞의 상대를 우선적으로 쓰러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승부욕에 불타는 눈으로는 설득력이 무지하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레기오스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세를 잡은 다음 곧바로 달려드는 진. 아트로포스는 이제야 겨우 상대할만한 녀석이 왔냐고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고 진은 진 나름대로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뒤늦게 도착한 루프트와 레피나는 이미 진이 아트로포스와 싸우는 것을 보고 가세를 해야 겠다고 했지만 그런 두 사람을 말린 자는 어느 누구도 아닌 골드 드래곤 키르하이스. 그는 우선 진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험할 때 나서도 괜찮다고 말을 한 다음 루나를 조용히 불렀다. 샤리티우스와 아리오스는 왜 루나를 부르는 거냐고 키르하이스에게 따지고 들었지만 그는 둘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루나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설명했다.
그러는 동안 진과 아트로포스는 막상막하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는 진의 일격을 얇아 보이는 장검으로 막아내면서 예리하게 빈틈을 찔러 들어오는 아트로포스. 진은 그 공격을 피하면서도 대검이 가진 무기의 이점을 살려서 거리를 벌리고 치고 들어가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었다.
“훗. 역시 전란의 영웅이란 이름이 허명은 아니구나.”
“영웅이라기보다는 그저 전쟁터에서 살아온 자의 감일 뿐이지.”
그렇게 대꾸를 하면서 다시금 검을 맞부딪치는 둘. 이대로 계속 싸우게 된다면 체력이 먼저 떨어지는 쪽이 진다. 하지만 신인 아트로포스의 체력은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에 비해 진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하지만 진 역시 루인의 힘을 빌고 있어서 그렇게 체력이 금방 바닥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아트로포스가 공격을 취할 때의 패턴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으니까.
키바는 진과 아트로포스 두 사람이 겨루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나서겠다면서 큰 소리를 질렀지만 그 행동은 키르하이스에 의해 저지가 되었다. 자신을 막지 말라고 하면서 이빨을 드러내는 키바에게 그냥 지켜보라고 말을 하는 키르하이스. 키바는 만약 이 상태로 지게 된다면 나중에 져도 책임 질 거냐고 하면서 따지고 들었고 그 말을 들은 키르하이스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하면서 곧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 온다고 했다.
한참을 검을 겨루면서 진은 슬슬 끝을 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아트로포스가 휘두르는 검의 패턴은 다 알아낸 후고 남은 것은 그 빈틈을 찔러 들어가 타격을 주는 것 뿐. 하지만 그 빈틈이라는 것이 정말 찰나의 순간이라 기회를 잡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고 진은 어떻게 하면 그 틈을 크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장난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장난이라. 어쩐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짜증나는걸.”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아트로포스가 뿜어대는, 라케시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위압감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 움츠러들었고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진은 그러면서도 잘난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그 실력을 자신에게 보여 보라도 했고 그 말에 라케시스는 후회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 다음 자신의 등 뒤에서 거대한 수레바퀴를 소환했다. 그 모습에 놀란 진에게 이것이 바로 자신의 비기인 운명의 수레바퀴. 세상 모든 존재들의 운명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는 그녀. 하지만 진은 그런 것 따위는 금방 박살내 주겠다고 외쳤고 곧바로 동료들을 불렀다.
“이 운명의 수레바퀴를 네놈들이 파괴할 수 있을까?”
“네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박살내 주지.”
진의 말에 어차피 박살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하는 아트로포스. 그녀는 정해진 운명 속에서 실컷 절망을 맛보라고 하면서 거대한 수레바퀴를 회전시키기 시작했고 진 일행은 그 거대한 회전에 주춤하면서도 저것을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수레바퀴의 움직임을 막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언데드들이었고 그러한 언데드들의 행동에 아트로포스는 놀라고 있었다.
“설마 운명의 종막을 맞이한 이들로 하여금 그 회전을 멈추겠다는 거냐?!”
“그렇소. 운명의 세 여신 중 장녀인 아트로포스여. 이 칼데니안의 미력한 계략에 걸려 주셔서 감사하오.”
어느 틈에 나타난 칼데니아은 이것으로 운명의 수레바퀴의 회전은 봉쇄했다고 하면서 남은 것은 저것을 파괴하는 것과 함께 아트로포스의 목을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자신이 저런 존재들에게 당할 일은 영원히 없다고 하는 아트로포스. 하지만 진은 이미 승기는 이쪽으로 기울었다고 하면서 모두에게 전력으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파괴하라고 했다. 자신은 아트로포스를 막겠다고 하면서.
“혼자서는 힘들 것 같으니 나도 끼어듭시다!”
그렇게 외치면서 진과 함께 아트로포스를 상대하려 하는 키바. 진은 그런 그에게 지금은 한 명이라도 더 달라붙어 저 수레바퀴를 박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을 했지만 그는 진 한사람이 막을 정도로 저 신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면서 쓸데없는 고집은 피우지 말고 오래간만에 과거 전쟁 당시 명콤비나 부활시키자고 했다. 그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을 하면서도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하는 진. 아트로포스는 어차피 미물이 둘 늘어난 것으로 자신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지만 게오르그와 레기오스가 자신들의 존재를 잊은 거냐고 하면서 나타나 네 사람이 상대를 하겠다고 했다.
“지조 없는 도마뱀 녀석들과 미물이 모여 봤자 결과는 마찬가지야!”
“그럴지 아닐지는 상대를 해봐야 아는 법이지.”
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루인을 들고 아트로포스에게 겨눴고 키바 역시 그랄을 겨누면서 자신과 진의 콤비는 전쟁 당시 이긴 존재가 없었다고 할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을 한 다음 아무리 신이라고 하더라도 각오를 단단히 해두는 것이 좋을 거라고 했다. 아트로포스는 인상을 구기면서도 어차피 자신을 죽여도 운명의 수레바퀴를 막지 못하면 끝이라고 한 다음 어디 발악을 해보라고 했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파괴하기 위해 달라붙은 이들은 상상외로 견고한 그 강도에 놀라고 있었다. 루프트가 묠니르로 몇 번을 내리쳐도 쉽게 박살나지 않고 튼튼함을 자랑하는 강도.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금은 가고 있었으며 이 상태라면 분명 깨부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지독하게 단단하게 만들었군. 녹여서 써먹지도 못하겠어.”
“그런 것 보다는 우선 부술 생각부터 해!”
레피나의 핀잔에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한 번 묠니르를 있는 힘껏 휘두르는 루프트. 두 사람이 그러고 있는 동안 다른 한 구석에서는 드래곤들의 쉴 틈 없는 집중 포화가 이어지고 있었고 리치들도 각종 마법을 써가며 수레바퀴를 부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렇게 엄청난 힘을 써가며 싸우는 와중에 루나는 켈피나를 들고 조용히 그 수레바퀴의 가운데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엘이 왜 수레바퀴를 파괴하려 하지 않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언니, 저거 부수지 않으면 모두가 힘들데. 그러니 빨리 부수자. 응?”
“조금만 기다리렴.”
웃으면서 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화살을 얹지 않은 빈 시위를 당기는 그녀. 엘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이내 거대한 빛의 화살이 켈피나로부터 형성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 빛의 화살을 보면서 키르하이스의 의도를 알아차린 샤리티우스와 아리오스는 곧바로 루나에게 자신의 힘을 보냈고 빛의 화살은 검은색의 독기와 하얀 냉기를 함께 머금은 거대한 화살이 되었다. 루나는 잠시 심호흡을 한 다음 시위를 놨고 빛의 화살은 시위를 떠나 수레바퀴의 정 중앙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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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을 하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라케시스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 이미 전신에서 금혈을 흘리고 있는 것과 함께 왼팔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고 더 이상 싸울 수 있는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세를 잡으면서 진 일행을 쓰러뜨릴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진은 검을 고쳐 잡고 이 일격으로 편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그 말에 라케시스는 이런 상태라고는 해도 하찮은 수인족에게 질 자신이 아니라면서 어서 덤비라고 했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명을 재촉하는 법이지.”
“감히 누구에게 자존심 운운하는 것이냐!”
그렇게 외치면서 악을 쓰듯 진에게 달려드는 라케시스. 진은 그 공격을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았다. 조금 전 완전한 상태에서 싸울 때와는 다르게 아주 간단히 막히는 공격. 그리고 둘의 움직임이 멈춘 틈을 타서 이번에는 키바의 도끼가 라케시스의 등을 갈랐고 그녀는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휘청거리면서 자세가 완전히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은 진의 일격이 그녀를 두 쪽으로 갈라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신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 치고는 상당히 허무한 최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은 그런 것 보다는 마지막 남은 한 여신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몸을 날려 아트로포스를 상대하고 있는 루나와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날아갔고 키바는 혹시 모르니 자신은 내려가서 시체를 완전히 확인해 보겠다고 말을 한 다음 아래쪽으로 갔다.
“우리도 가세하자.”
“응.”
아직까지도 결착이 안 나는 것을 보면 분명 강한 상대가 틀림없다고 생각한 루프트와 레피나는 곧바로 진을 따라 아트로포스와 싸우는 셋에게 가세하러 날아갔고 이미 승부의 향방은 서서히 진 일행에게 기울어 가고 있었다. 물론, 이 싸움이 완전히 끝나기 전 까지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키바는 내려와서 라케시스의 시체를 보면서 완전히 숨이 끊어진 상태고, 더 이상 부활할 수도 없다는 그랄의 말을 듣고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에 부활하기라도 한다면 아주 골치 아픈 상대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신기의 일격에 의해 그 영체가 완전히 박살난 이상 더는 부활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들은 터라 우선은 안심하고 있었다.
[물론, 신의 육체는 원래대로 돌릴 수 있지만 그 박살난 혼은 복구하지 못합니다.]
“몸뚱이만 부활한다는 소리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혀를 차는 키바. 칼데니안이 와서 이 시체는 나중에 자신이 잘 써먹겠다고 하면서 가져가 버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키바는 설마 안 좋은 일이 생기겠냐고 생각하고는 이제 마지막 한 사람 남은 아트로포스와의 싸움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게오르그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올라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는 곳으로 합류를 했다.
루나와 세스나, 엘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트로포스의 힘에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다른 고대룡들도 설마 이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하면서 방어 일변도로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고 아트로포스는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작 이 정도로 자신을 막겠다고 한 거냐면서 기왕에 할 거라면 자신을 조금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했다. 그 도발에 엘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칼슈타인이 만류하는 바람에 일단은 꾹 참으면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 외로 밀리는구나.”
“아버지!”
의외의 지원군에 얼굴에 화색을 띄는 루나와 아이들. 진은 고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 동안 잘 버텼다고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칼슈타인에게 대체 얼마나 강하기에 이렇게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말에 칼슈타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상대해 본 것 중 이렇게 강한 존재는 없었다고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저었다. 그 말에 침을 삼키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짓는 진. 레기오스는 그런 진에게 함부로 날뛸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일단 지금 중요한 것은 눈앞의 상대를 우선적으로 쓰러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승부욕에 불타는 눈으로는 설득력이 무지하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레기오스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세를 잡은 다음 곧바로 달려드는 진. 아트로포스는 이제야 겨우 상대할만한 녀석이 왔냐고 하면서 기쁜 표정을 지었고 진은 진 나름대로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뒤늦게 도착한 루프트와 레피나는 이미 진이 아트로포스와 싸우는 것을 보고 가세를 해야 겠다고 했지만 그런 두 사람을 말린 자는 어느 누구도 아닌 골드 드래곤 키르하이스. 그는 우선 진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험할 때 나서도 괜찮다고 말을 한 다음 루나를 조용히 불렀다. 샤리티우스와 아리오스는 왜 루나를 부르는 거냐고 키르하이스에게 따지고 들었지만 그는 둘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루나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설명했다.
그러는 동안 진과 아트로포스는 막상막하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는 진의 일격을 얇아 보이는 장검으로 막아내면서 예리하게 빈틈을 찔러 들어오는 아트로포스. 진은 그 공격을 피하면서도 대검이 가진 무기의 이점을 살려서 거리를 벌리고 치고 들어가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었다.
“훗. 역시 전란의 영웅이란 이름이 허명은 아니구나.”
“영웅이라기보다는 그저 전쟁터에서 살아온 자의 감일 뿐이지.”
그렇게 대꾸를 하면서 다시금 검을 맞부딪치는 둘. 이대로 계속 싸우게 된다면 체력이 먼저 떨어지는 쪽이 진다. 하지만 신인 아트로포스의 체력은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에 비해 진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하지만 진 역시 루인의 힘을 빌고 있어서 그렇게 체력이 금방 바닥날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아주 조금씩이지만 아트로포스가 공격을 취할 때의 패턴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으니까.
키바는 진과 아트로포스 두 사람이 겨루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나서겠다면서 큰 소리를 질렀지만 그 행동은 키르하이스에 의해 저지가 되었다. 자신을 막지 말라고 하면서 이빨을 드러내는 키바에게 그냥 지켜보라고 말을 하는 키르하이스. 키바는 만약 이 상태로 지게 된다면 나중에 져도 책임 질 거냐고 하면서 따지고 들었고 그 말을 들은 키르하이스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하면서 곧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 온다고 했다.
한참을 검을 겨루면서 진은 슬슬 끝을 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아트로포스가 휘두르는 검의 패턴은 다 알아낸 후고 남은 것은 그 빈틈을 찔러 들어가 타격을 주는 것 뿐. 하지만 그 빈틈이라는 것이 정말 찰나의 순간이라 기회를 잡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고 진은 어떻게 하면 그 틈을 크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장난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장난이라. 어쩐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짜증나는걸.”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아트로포스가 뿜어대는, 라케시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위압감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 움츠러들었고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진은 그러면서도 잘난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그 실력을 자신에게 보여 보라도 했고 그 말에 라케시스는 후회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 다음 자신의 등 뒤에서 거대한 수레바퀴를 소환했다. 그 모습에 놀란 진에게 이것이 바로 자신의 비기인 운명의 수레바퀴. 세상 모든 존재들의 운명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는 그녀. 하지만 진은 그런 것 따위는 금방 박살내 주겠다고 외쳤고 곧바로 동료들을 불렀다.
“이 운명의 수레바퀴를 네놈들이 파괴할 수 있을까?”
“네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박살내 주지.”
진의 말에 어차피 박살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하는 아트로포스. 그녀는 정해진 운명 속에서 실컷 절망을 맛보라고 하면서 거대한 수레바퀴를 회전시키기 시작했고 진 일행은 그 거대한 회전에 주춤하면서도 저것을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수레바퀴의 움직임을 막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언데드들이었고 그러한 언데드들의 행동에 아트로포스는 놀라고 있었다.
“설마 운명의 종막을 맞이한 이들로 하여금 그 회전을 멈추겠다는 거냐?!”
“그렇소. 운명의 세 여신 중 장녀인 아트로포스여. 이 칼데니안의 미력한 계략에 걸려 주셔서 감사하오.”
어느 틈에 나타난 칼데니아은 이것으로 운명의 수레바퀴의 회전은 봉쇄했다고 하면서 남은 것은 저것을 파괴하는 것과 함께 아트로포스의 목을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에 자신이 저런 존재들에게 당할 일은 영원히 없다고 하는 아트로포스. 하지만 진은 이미 승기는 이쪽으로 기울었다고 하면서 모두에게 전력으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파괴하라고 했다. 자신은 아트로포스를 막겠다고 하면서.
“혼자서는 힘들 것 같으니 나도 끼어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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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 없는 도마뱀 녀석들과 미물이 모여 봤자 결과는 마찬가지야!”
“그럴지 아닐지는 상대를 해봐야 아는 법이지.”
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루인을 들고 아트로포스에게 겨눴고 키바 역시 그랄을 겨누면서 자신과 진의 콤비는 전쟁 당시 이긴 존재가 없었다고 할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을 한 다음 아무리 신이라고 하더라도 각오를 단단히 해두는 것이 좋을 거라고 했다. 아트로포스는 인상을 구기면서도 어차피 자신을 죽여도 운명의 수레바퀴를 막지 못하면 끝이라고 한 다음 어디 발악을 해보라고 했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파괴하기 위해 달라붙은 이들은 상상외로 견고한 그 강도에 놀라고 있었다. 루프트가 묠니르로 몇 번을 내리쳐도 쉽게 박살나지 않고 튼튼함을 자랑하는 강도.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금은 가고 있었으며 이 상태라면 분명 깨부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지독하게 단단하게 만들었군. 녹여서 써먹지도 못하겠어.”
“그런 것 보다는 우선 부술 생각부터 해!”
레피나의 핀잔에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한 번 묠니르를 있는 힘껏 휘두르는 루프트. 두 사람이 그러고 있는 동안 다른 한 구석에서는 드래곤들의 쉴 틈 없는 집중 포화가 이어지고 있었고 리치들도 각종 마법을 써가며 수레바퀴를 부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렇게 엄청난 힘을 써가며 싸우는 와중에 루나는 켈피나를 들고 조용히 그 수레바퀴의 가운데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엘이 왜 수레바퀴를 파괴하려 하지 않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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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뇌신천랑 2009/09/14 21:20 # 답글
칼데니안이라면....신의 사체를 부활시켜 육노예로 만들지도(...)
zerose 2009/09/14 21:21 #
그런 짓 했다가는 데프티가 가만 안 놔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