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el of Fortune 5-34 └Wheel of fortune[完]

세 사람이 따로 떨어져 나가고, 진은 아이들과 루나와 함께 계속되는 공격을 막고 있는 라케시스에게로 곧바로 달려들었다. 예상외의 기습에 크게 몸을 돌리면서 피하는 라케시스. 진은 공중에 뜬 상태가 익숙지 않아 놓쳤다고 투덜거렸지만 루나나 엘은 그런 것 보다는 지금은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했고 진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루인을 겨누고 라케시스에게 얌전히 죽어 줄 것 같지는 않지만 기왕 죽는 거라면 얌전히 죽어 준다면 고맙겠다고 했다.

“천한 미물이 신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분수를 알아라.”
“그딴 소리나 들으려고 이곳까지 온 건 아니거든?”

그렇게 말을 하면서 검을 고쳐 잡고 달려드는 진. 라케시스는 간단히 막으려고 하다가 자신을 일순간 압도하는 순수한 근력에 놀라면서 거리를 벌렸다. 진은 그런 모습에 도망은 잘 친다고 도발을 했지만 라케시스는 쉽게 넘어오지 않고 오히려 긴장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거대한 낫.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안 진은 침을 삼키면서 대비를 했고 이윽고 라케시스가 정면으로 달려 들어 낫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기고 스파크가 일어난다. 진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신 다음 무기를 크게 휘둘러 라케시스를 떨쳐낸 다음 곧바로 달려 들어 사선으로 베었다.

“크윽!”
“제법 실력은 있는 누님이잖아?”

가볍게 휘두른 것도 아니고 상당한 힘을 들여서 휘두른 일격을 막아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진. 하지만 역시 신이라는 이름은 그냥 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힘겹게나마 진의 일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진이 그렇게 싸우는 동안 루나는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 남은 여신인 아트로포스의 앞에 섰다. 루나를 보면서 결국 그 사슬을 끊어버리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을 하는 아트로포스와 그런 사슬을 만든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을 하는 루나. 그녀는 켈피나를 겨누고 아트로포스에게 거대한 빛의 화살을 쐈고 그와 동시에 아리오스와 샤리티우스의 마법이 아트로포스에게 적중했다.

“맞은 건가?”
“아니, 이 정도로 간단히 당할 리가 없지.”

칼슈타인의 말에 연기가 걷히고 난 다음의 모습을 바라보는 루나와 아이들. 아트로포스는 여전히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 상태는 결코 웃고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왼팔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물론이고 입고 있는 옷도 너덜너덜 해졌으니까. 루나는 의외로 간단히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트로포스는 그럼 이번에는 자신이 공격할 차례라고 하더니 한 자루의 검을 들고 그냥 가볍게 가로로 휘둘렀다.

“위험해!”
“엣?!”

고대룡들이 동시에 방어 마법을 펼쳐 공격을 막아 냈고 그 모습에 루나와 엘, 세스나는 조금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고대룡들은 저렇게 휘두른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거대한 도시를 한 번에 날려버릴 위력이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혹시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다.

“제일 강한 사람 아닐까요?”
“어차피 이쪽은 숫자에서 앞선다.”

세스나의 말에 간단하게 대답해버리는 에레고로스. 확실히 숫자는 이쪽이 앞선다고 하지만 눈앞의 상대는 운명을 가지고 노는 힘을 지닌 여신. 그들의 운명을 제멋대로 바꿔 버릴 가능성 역시 있는 존재고 잘못하면 거기에 휘말려서 각개격파 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여신의 힘을 빼놓으면서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는 것이다. 물론, 루나는 지금의 엘과 세스나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키바는 클로소를 혼자 상대하면서 오래간만에 피가 끓어올라 주체를 할 수 없다고 외치고 있었다. 클로소는 천한 미물 주제에 신에게 덤빈 죄를 알고 얌전히 죽으라고 발악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흥분한 상태에서의 공격이 키바에게 쉽게 닿을 리가 없었다. 그 틈을 타서 레피나의 일격이 다리에 명중 했고 뒤이어 루프트의 망치에서 나온 번개가 그대로 그녀를 강타했다.

“끝난 건가?”
“아직 아니야!”

키바의 말에 악을 쓰는 클로소. 신의 힘을 지닌 자신이 이 정도로 밀릴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진정한 힘을 개방해 보겠다고 말을 했지만 이미 피부가 타버리고 흉측하게 되어버리고 입에서 금혈을 흘리는 그 모습은 전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키르하이스는 그렇다고 해도 상대는 신이니 최후의 최후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하면서 계속 몰아 붙여야 한다고 말을 한 다음 세 사람에게 쉴 틈을 주지 말라고 했다.

“좋아!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그렇게 외치면서 가장 앞장선 것은 키바. 게오르그는 그에게 여러 가지 유용한 보조 주문을 걸어 줬고 그 주문의 힘에 키바는 평소보다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을 받았다. 이 상태라면 분명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대는 너덜너덜한 빈사상태일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수직으로 도끼를 내려쳤지만 클로소는 그걸 막아내면서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야말로 오로지 독기만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모습. 키바는 잠시 뒤로 물러난 다음 저렇게 지독하게 궁지에 몰린 쥐는 반드시 고양이를 문다고 중얼거렸다.

“신인 내가! 겨우 하잘 것 없는 네놈들에게 당할 리가 없어!”

그렇게 외치면서 그냥 이 일대를 날려 버리겠다고 하는 클로소. 그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보고 키르하이스가 막아야 한다고 외쳤고 세 사람은 동시에 뛰쳐나갔지만 클로소는 웃으면서 어차피 다 죽을 건데 뭐 하러 막는 거냐고 광소를 터트리다가 자신의 가슴에 그대로 날아와서 박힌 검은 빛의 기다란 창 모양의 뭉치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이건 무로 모든 것을 돌리는 주문….”
“정답. 빈틈이 생겨서 한 발 찔러 넣을 수 있었네.”

그렇게 말을 하면서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이는 다름 아닌 프레시아. 그녀는 가볍게 한 숨을 쉬면서 이러니 막내 취급이나 받는 거라고 클로소에게 싸늘하게 말을 했고 클로소는 무언가 말을 더 이으려고 하다가 이내 빛의 입자가 되어 산산이 흩어졌다. 키바는 마지막에 먹이를 강탈하는 법이 어디 있냐고 투덜거렸지만 프레시아는 자신이 그걸 쓰지 않았으면 모두가 다 소멸하는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하면서 감사하라고 말을 했다. 그러한 건방진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말을 하는 키바. 루프트와 레피나는 지금은 그런 말싸움을 할 여유가 없다고 하면서 어서 다른 이들을 도우러 가자고 했고 그 말에 키바는 투덜거리면서도 일단 게오르그의 힘을 빌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정말이지 이렇게 쉽게 빈틈이 생길 줄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피를 한 움큼 토하는 프레시아. 그녀는 차가운 얼음 바닥 위에 뿌려진 자신의 피를 보면서 역시나 슬슬 갈 때가 되었다고 중얼거렸고 그렇다고 해도 다른 두 여신을 물리치기 전 까지는 죽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일어섰다. 그런 그녀의 뒤에 갑자기 나타나 단 일격에 기절시키는 칼데니안. 리치들은 그러한 칼데니안의 행동에 놀라서 뭐하는 짓이냐고 따졌지만 칼데니안은 지금 이런 상태로는 전투에 참가할 수 없다고 잘라 말을 하면서 일단은 몸을 쉬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당신이 이렇게 마음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은 동료니까.”

그렇게 말을 하면서 쓴웃음을 짓는 칼데니안. 사실 이대로 죽어서 리치로 부활한다면 자신이 다루기에는 더 편해지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나중에 재미가 없을지도 몰라서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었고 그러한 것을 다른 이들이 알 턱이 없는 덕분에 그는 속내를 감추고 조용히 부대를 움직여 남은 두 여신에게 집중적으로 공세를 가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진은 라케시스와 계속 겨루면서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을 했다. 역시 신이라는 존재답게 쉽게 도발에 넘어오지도 않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다른 공격들을 막아내면서 진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오는 날카로움. 하지만 진은 이미 질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절대로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끈질긴 녀석이군. 질린다.”
“미안하지만 지구력 하나는 아직도 별로 줄지 않아서 말이지.”
“무슨 소리에요. 루인 덕을 보고 있는 주제에.”

날카롭게 찔러 들어오는 레기오스의 한마디. 진은 멋쩍게 웃은 다음 아직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 미안하지만 잘 도와달라고 말을 했고 레기오스는 계약자의 적은 설령 신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적이라고 말을 한 다음 아무런 걱정 하지 말고 눈앞의 적을 베는 것에 집중을 하라고 했다.
진은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 라케시스를 밀어낸 다음 곧바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 들어 가로로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것을 막아 내면서 신의 힘을 발현하는 라케시스. 하지만 그것은 레기오스의 방어주문에 막혀 버렸고 자신의 그 공격이 막혔다는 것에 조금은 당황한 그녀는 다시금 거리를 벌리려고 했다. 키바와 다른 둘이 나타나기 전 까지는.

“한 명 끝내고 도와주러 왔수다!”
“빨리도 끝냈군.”

진은 한숨을 쉬면서 키바에게 늦었다고 투덜거렸지만 키바는 상대가 신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을 하면서 이번의 적은 이 아가씨인 거냐고 물었다. 그 말에 진이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는 것이냐고 핀잔을 줬고 머쓱해진 키바는 머리를 긁은 다음 비겁하다고 해도 너무 원망하지 말라고 하면서 라케시스에게 도끼를 겨눴다.

“설마 이 정도로 밀릴 줄이야.”
“우리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 패인이다.”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주변의 공기가 일그러질 정도로 막대한 양의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라케시스. 진은 그러한 위압감을 뿜어대는 그녀를 보면서 전혀 위축되지 않은 상태로 노려보고 있었고 다른 일행들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라케시스는 이 일격으로 확실히 끝을 내 주겠다고 하면서 뿜어낸 기운을 낫에 모으기 시작했고 진은 루인을 들고 어디 할 수 있으면 해 보라고 도발을 했다. 후회하지 말라고 하면서 낫을 휘두르려고 하는 라케시스. 그런 그녀의 몸을 레피나의 검이 순식간에 관통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라케시스. 금혈이 허공에서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조금은 많은 타격을 입은 듯, 입에서도 금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레피나는 검을 빼고 뒤로 멀찌감치 떨어졌고 그걸 신호로 고대룡들이 짜낸 일격필살의 주문이 라케시스의 몸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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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뇌신천랑 2009/09/14 21:21 # 답글

    아아...불쌍한 신들...다구리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체험하고 있군요
  • zerose 2009/09/14 21:21 #

    다구리는 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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