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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el of fortune 3-31 └Wheel of fortune[完]

꿈같은 열흘이란 시간이 흘러 진은 일행들을 불러 모아 사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사람들이 이번에는 빨리 돌아와야 한다느니 마누라가 바람이 날지도 모른다느니 하는 말을 했지만 다들 걱정해 주는 분위기였고 피리아는 특히나 매달려서 가지 말라고 펑펑 울어대는 바람에 진을 곤란하게 했었다.
한참 길을 가면서 아무런 말도 없는 진 일행. 진은 사실 엘과 세스나를 마을에 두고 오고 싶었지만 안 데리고 가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두 어린소녀에게 백기를 들었다. 덕분에 데리고 오기는 했지만 사막의 날씨에 이 둘이 쉽게 적응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한참을 걸어가다 진이 잠깐 쉬었다 가자는 것에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길가에 주저앉는 일행들. 그걸 보면서 진은 역시나 억지로 데려온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두들 딱히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어차피 각오한 길이었기에 딱히 불만 같은 것은 있을 리 없었지만 아직 어린 두 소녀는 조금 토라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사막의 초반부에 들어서겠지.”
“그 때부터 진정한 지옥의 시작이구만.”
키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두들. 사막은 극소수의 오아시스가 연결되어 있는 캐러밴만이 알고 있는 길 이외로 가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까운 짓이었고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사막의 초입에 세워진 여러 마을 중 한 곳으로 가야했다.
“그럼 다시 출발해 볼까?”
그 말에 일어서는 모두들. 세스나는 어느 틈에 키바에게 업혀 있었고 그걸 엘은 부러운 듯이 바라봤지만 일단은 세스나보다 언니라는 점을 생각해 참기로 했다. 정 안될 것 같으면 날개로 날아가는 방법도 있을테니까.
프레시아는 우직이기 시작한 진 일행을 쫓아가면서 겨우 지루함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에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마리도 지루한 일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는지 표정이 평소보다 밝아 보였고 둘은 최대한 안 들키도록 거리를 유지하면서 진 일행을 쫓아가고 있었다.
한참 진 일행을 쫓아가던 둘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저들을 쫓는 것들을 보고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보나마나 더스트가 보낸 사역마일 것이라 생각한 프레시아는 일단 진 일행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자 그 틈을 타서 마리와 함께 사역마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보낸 감시용 사역마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스트는 아쉽지만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낸 사역마들은 단순한 용도로 쓰는 것이니까 자기를 숨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을 테고 그렇다면 그녀에게 들켜서 이렇게 박살이 아는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 새로운 녀석들을 보내야겠군.”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이번에는 어떤 녀석을 보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어간 끝에 서서히 주변의 풍경이 변하기 시작하고, 마을이 하나 보였다. 마을에는 캐러밴들이 모여서 장터를 이루고 있었고 진 일행은 일단 여관에 가서 지친 몸을 쉬기로 했다.
여관에 들어서서 방이 있냐고 묻는 진.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오늘은 상인들이 오는 날이라 남은 방이 많이 없다고 하면서 제일 크지만 침대가 없는 방이 하나 있고 그 외에는 3인실 정도의 크기에 침대가 3개 있는 방이 있다고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일단은 3인실 두 곳을 달라고 하는 진. 주인은 방 번호가 적힌 열쇠를 준 다음 종업원을 불러 진 일행의 짐을 들게 했다.
짐을 일단 방 안에 정리해 놓은 다음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는 진과 루프트. 키바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여관에 남기로 했고 여자들은 이미 움직일 힘도 없는 것인지 방에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캐러밴들이 하는 말을 듣는 진과 루프트. 일단 자신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보는 없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어디까지나 사막을 돌아다니면서 낙타를 이용해 장사하는 것이 주목적인 사람들이지 진귀한 보물 같은 것에는 그다지 탐을 내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드래곤이나 그에 관련된 정보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사막에 살고 있는 종은 블루드래곤으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기를 좋아하는 특이종이니 접근하기도 쉬울 것 같지는 않았다.
“여전히 막막하네.”
“그러게 말입니다.”
술집에서 말린 대추야자를 안주삼아 싸구려 술을 마시면서 진과 루프트는 자신들이 찾는 정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조금은 실망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실망할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일단은 지도를 펴고 지금의 위치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천천히 점검하기 시작하는 둘.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가려는 길은 캐러밴의 이동경로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었다.
“이거 지옥문이 열렸는걸.”
“그러게 말입니다.”
지도를 보면서 진땀을 흘리는 둘. 일단 마법이 걸려 있는 지도라서 그런지 가는 길이 희미하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주 어둡거나 하지 않으면 보기 힘들 것 같았다. 더군다나 길 자체도 조금 이상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어디로 어떻게 가는 건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프레시아와 마리는 다른 여관을 잡고 쉬면서 이제부터 진 일행이 길을 잘 찾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큰 사막은 아니라서 여차하면 그 블루드래곤이 구해주러 올 가능성도 있었기에 일단은 안심할 수 있었다.
별 소득 없이 여관으로 돌아간 두 사람. 그 사이 키바는 남은 일행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나갈 준비를 끝마쳤다. 그걸 보면서 진은 적당히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배고픔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인지라 식당으로 향했다.
제법 넓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적당히 주문을 하는 진. 어차피 이런 사막 근처의 마을에서 나올만한 요리는 그다지 기대할만한 것이 되지 않는다. 항상 말린 대추야자가 섞여 있으니 그 강렬한 단맛에 다른 맛이나 향이 다 죽어버리는 것이다.
단맛이 나서 잘 먹는 아이들을 제외하면 어른들은 그다지 맛이 좋지 않다는 평을 내리고 있었다. 그나마 술과 함께 하면 조금 났지만 그냥 먹기에는 상당히 달았다.
“이거 뭐 설탕덩어리도 아니고.”
“어쩔 수 없잖아. 이런 곳에 큰 기대 하지 마.”
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접시를 다 비웠고 다른 사람들도 어찌어찌 겨우 접시를 비우기는 했다. 비우고 난 다음 입안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단맛 덕분에 혀가 마비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물론, 엘과 세스나는 오히려 굉장히 맛있었다고 말을 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역시 아직 애들은 애들이라고 중얼거렸다.
방에 돌아와 루프트와 키바, 진은 지도를 보면서 이제부터 시작될 여정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토론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낙타를 사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곳에서 낙타의 값어치는 상당히 비싼 축에 들어가는 물건이었고 그런 것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고민해도 별 방법이 없는데.”
“일단은 지도를 따라 가보는 수밖에. 나침반이랑 다른 도구도 사야겠군.”
“지금은 가게가 문 닫았을려나?”
“술집 이외에는 안 열겠지.”
진의 말에 실망한 표정을 짓는 키바. 하지만 이곳은 캐러밴이 모이는 곳이라는 걸 감안하면 물품의 거래와 술집이 더 성행하는 곳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하여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살펴보기로 하고 잠이나 일찍 자두라고 말하는 진. 이곳의 술은 싸구려라 숙취가 심할 테니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는 곧바로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누워버리는 그를 보면서 루프트와 키바는 할 말이 없어서 허탈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청룡 레기오스는 이미 에레고로스에게 전갈을 받고 그들을 무사히 인도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이제 그들이 내일 사막에 들어오기만 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는 생각에 웃으려고 하니 덩치가 그의 절반 정도로 보이는 블루드래곤이 들어와 이번에 캐러밴 중 하나가 이상한 물건을 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지금 그까짓 일로 자신에게 보고하러 온 거냐고 화를 내는 레기오스.그 엄창난 살기에 겁을 먹으면서도 그 블루드래곤은 자신이 알아낸 것을 이야기 했고 레기오스의 표정은 곧 흥미 가득한 얼굴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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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뇌신천랑 2009/07/03 20:01 # 답글

    프레시아의 좋아하는 모습이 안쓰럽군요 =_=;;
    진일행을 조낸 배부르게 먹고 자고 놀고 하고(?) 했는데 말이죠
  • zerose 2009/07/03 20:08 #

    이것이 비교체험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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