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el of fortune 3-15 └Wheel of fortune[完]

지도를 보면서 어디로 가야할 지 진로를 잡는 진. 일단 사막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사막에서 마차가 버틸 수 있는가의 문제가 두 번째였다. 여차하면 근처의 도시에 맡겨두고 사막으로 가는 길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세스나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다.
“한고비 넘었더니 이번에는 더 심한 게 기다리고 있군.”
살짝 푸념을 하는 진. 다른 일행들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엘과 세스나는 그저 조잘거리면서 떠들기 바빴다. 일단 사막 근처의 도시인 바그모로로 향하기로 하는 일행. 하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은 분명했기에 이번에는 여러 도시들을 거쳐 가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더스트는 움직이기 시작하는 진 일행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자신이 노리는 것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일단 실력으로 제압해서 가져온다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고 강력한 마물을 소환하자니 영향력은 약해져 있지만 여차하면 그런 걸 감수하고 자신을 제압하러 올 신의 권속들이 문제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 몇 명의 부하가 명령을 받으러 왔지만 대강의 지시만 내린 다음 물러나라고 했다.
‘정말이지 손도 발도 못 내민다는 것은 이럴 때를 위한 것인가.’
쓸 수 있는 패가 지극히 적다는 상황은 그를 초조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지만 일단은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방도를 찾기로 했다. 너무 초조해 하면 엉뚱한 실수를 저질러서 발목을 잡힐 일이 생길 테니까.
진 일행은 평범한 가도를 달리면서 지루함에 모두들 지쳐가고 있었다. 그나마 엘과 세스나는 조잘거리면서 노느라 지루한 것을 모르고 있었지만 다른 어른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변하지 않는 풍경을 보면서 지루함에 죽을 맛이었다.
“일단은 좀 쉴까?”
“찬성~.”
진은 중간에서 가볍게 쉬는 것을 제안했고 늘어지는 목소리로 대답한 키바. 엘과 세스나를 뺀 나머지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마차를 멈춘 다음 적당히 자리를 깔고 휴식을 하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어느 틈에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고 남자들은 지루함에 지친건지 그대로 누워서 잠깐 선잠을 잤다.
“후우~. 이 차 맛있네.”
“어디에서 만든 건지는 몰라도 상당히 좋은 향기야.”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느긋한 표정으로 차를 음미하는 루나와 레피나. 엘과 세스나는 접시에 있는 과자를 먹으면서 여전히 수다를 떨고 있었고 뭔가 부드러운 분위기에 루나와 레피나는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표정도 풀어지고 있었다.
적당히 쉰 다음 지도를 꺼내보는 진. 일단은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나올 테니 오늘은 거기서 쉬어야겠다고 하면서 빨리 달린다면 오후 중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 천천히 가도 저녁 무렵에는 확실하게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는 진. 키바는 지루하니 그냥 빨리 가자고 했고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인지 빨리 가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레시아는 진 일행을 몰래 쫓아다니면서 아무런 일도 없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폭풍전의 고요 같은 느낌. 그렇다고 마구 날뛸 명분도 없는 상황인지라 일단은 조용히 따라가기로 하면서 더스트가 감시용으로 보낸 사역마를 찾기 시작하는 그녀. 하지만 더스트도 머리를 쓴 것인지는 몰라도 사역마로 보이는 것은 쉽게 발견되질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진 일행이 태평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자 어이가 없었지만 자신과 마리도 따라오느라 조금은 지쳤기에 일단은 쉬기로 했다.
“뭐야, 느긋하게 차나 마시고. 느긋하게 죽어버리는 걸 바라고 있는거야?”
“주인님, 혹시 질투하시나요?”
“응.”
너무나도 쉽게 긍정을 해버리는 프레시아. 사실 마리도 저렇게 느긋하게 차를 마시면서 쉬는 모습에 불만이 싹터서 당장이라도 목을 따버리고 싶었지만 주인인 프레시아의 명령이 없으면 그건 허락되지 않는 일이라 일단은 가만히 있었다.
“아, 출발한다. 따라가자.”
“네.”
방금 전까지 그렇게나 질투심을 내보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서는 프레시아를 보면서 마리는 자신의 주인은 굉장하다고 생각되었다. 오로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의 질투심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하는 그 태도를 자신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프레시아의 뒤를 따랐다.
잠시 동안의 지루함이 끝나고 제법 큰 마을에 도착한 진 일행은 우선 숙소를 먼저 정하기로 했다. 지금은 마차를 끌고 있으니 마구간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고 일단은 마차를 세운 다음 가장 커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어서옵쇼~. 몇 분이십니까?”
“아이 둘에 여자 둘, 남자 셋. 그리고 마차와 말 두 마리.”
“알겠습니다. 얘들아! 손님 받아라.”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부름에 달려온 종업원들은 바깥에 있는 마차를 마구간으로 가지고 가고 일행을 각자의 방으로 안내했다. 일단 제일 큰 4인실에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들어가도록 하고 그다음으로 큰 3인실에는 남자들이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한 다음 계산을 하는 진. 일단 제법 큰 크기에 시설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돈이 제법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가격은 쌌다.
“의외로 싼 가격이군. 이러고 장사가 되는거요?”
“요즘은 비수기라서요. 겨울철이 되면 손님이 몰린답니다.”
“그렇군. 겨울철에 장사가 잘 되는 특별한 거라도 있소?”
“저희 여관에서는 온천이 있거든요. 그래서 손님들이 겨울에 많이들 오시죠.”
그 대답에 수긍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진. 어차피 화산지대에 있지도 않은 이곳에서 온천이라고 해봤자 대충 불을 때워 따뜻하게 만든 거대한 욕탕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고 진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보통의 여관과는 조금 다르게 바닥에 왕골로 만든 판이 겹겹이 깔려 있고 탁자가 놓여 있었다. 거기다 문도 미닫이 식이라 확실히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흐음, 굉장히 특이한 여관이로군. 침대를 들여놓지 않다니.”
“대신에 푹신푹신한 이불 같은 건 많은데.”
“그걸 바닥에 깔고 자라는 건가. 알 수 없단 말이지.”
진과 키바는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짐을 풀어 놨고 루프트는 그것을 한쪽에 정리를 해 두면서 일단은 온천에 먼저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마침 몸이 뻐근했던 터라 지은 금방 승낙했고 키바는 역시나 늙어서 그런 거라는 말을 꺼냈다가 뒤통수를 사정없이 두들겨 맞아야 했다.
여자들은 순식간에 짐 정리를 끝내고 옷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다음 온천에 들어갔다. 오리인형과 놀 장난감과 튜브를 챙기고 들어가는 세스나를 보면서 루나와 레피나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지만 어린 아이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탕에 들어가 몸을 담갔다.
“아아~. 좋다. 천국이 따로 없네.”
“여기에 술만 있으면 좋을텐데.”
“레피나 언니는 술 금지에요. 마시다가 무슨 사고를 치려고.”
엘의 날카로운 지적에 굳어버리는 레피나. 자신이 설마 이런 곳에서 엄청나게 마시겠느냐는 말을 했지만 루나와 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면서 수군거렸고 레피나는 사람을 술꾼으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는 동안 세스나는 늘어지는 표정으로 탕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남자들도 편안해 보이는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탕에 들어가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남자들에게는 작은 병에 담긴 술이 나와 모두들 얼씨구나 좋다고 하면서 즐거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아아, 여기 서비스 진짜 좋구만.”
“동감이다. 이것도 뭐 계산에 다 포함되어 있겠지만.”
“따뜻한 온천에서 술을 먹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군요.”
비록 양은 많지 않았지만 적당히 기분이 좋을 정도로 마신 셋은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겼고 도중에 루프트가 여자들이 있는 쪽을 훔쳐보자고 말을 꺼냈다가 세스나가 불러낸 물의 정령에게 한 대 맞은 것을 제외하면 큰 사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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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뇌신천랑 2009/06/21 21:36 # 답글

    은근히 천연속성도 있는 듯한 세스나~ 모엣!
  • zerose 2009/06/21 21:36 #

    어이쿠...엘은 버리신거군요.=ㅂ=;;;
  • 뇌신천랑 2009/06/21 21:40 #

    전 샌드위치를 좋아합니다 (?)
  • zerose 2009/06/21 21:41 #

    샌드위치보다는 뷔페를 권해드립니다. 냐하하하하~=ㅂ=
  • 뇌신천랑 2009/06/21 22:43 #

    우왕...감사히 먹겠습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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