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SS-용병5화

간만에 초고속 업로드인 이유는?
분량이 짧으니까
당연한 것이지요.
...죄송합니다.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뭐, 나도 너무 많이 감춰두고 있으니 조금은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다 피운 담배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 카즈마.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인 다음 그는 천천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에 관한 것과 그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에 관한 것.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에 관해서. 물론 핵심은 교묘하게 감춰두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도 페이트의 표정이 한 결 누그러졌다.
“뭐, 쉽게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인간이 아니다, 라는 소리지.”
“하지만 당신은 어디로 보나 인간이에요.”
“그렇게 봐준다니 감사하군. 슬슬 들어가지 않으면 다들 의심하겠어.”
“훗. 설마 그런 소문을 낼 상대가 있을까요?”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던가. 다음날, 페이트는 영문도 모르고 하야테에게 불려가 6과에 그녀와 카즈마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있는 것도 잠시, 그녀는 정색을 하고 입을 열었다.
“하야테. 그 소문낸 사람이 누구야?”
“그, 글쎄. 아마도 샤리가 아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뛰쳐나가는 페이트.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하야테는 자신도 모르게 큰 한 숨을 쉬며 6과의 건물이 무사하기만을 빌 뿐이었다.
오전 훈련에 앞서 몸을 푸는 포워드 진. 카즈마도 그 사이에 끼어 천천히 몸을 풀고 있었다. 평소 같았더라면 몸을 풀지도 않고 훈련에 돌입 했을 테지만 오늘은 그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뭔가 틀려 보였다. 발톱을 숨긴 맹수가 그 본색을 드러낸 듯한 분위기. 스바루는 속으로 ‘오늘은 더 죽어나갈 지도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쉬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어이, 타카마치 교도관.”
“네? 무슨 일이세요, 카즈마씨.”
“오늘 오전 훈련 말인데….”
나노하의 귓속에 뭐라고 말을 하는 카즈마. 그의 말을 들은 그녀는 깜짝 놀란 얼굴로 괜찮겠냐고 물어봤지만 그는 전혀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오래간만에 날뛰고 싶어져서 말이야. 애들 안 다치게 할 거니까 안심해.”
“그래도 정말로 괜찮을….”
“이래보여도 저쪽에서 목숨을 걸고 날뛰던 몸이라고. 걱정 같은 건 차원의 저편으로 보내버려.”
그렇게 까지 말하자 나노하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포워드들을 불러 모으는 그녀. 그녀의 말에 포워드들은 경악했지만 정작 시그넘이나 비타는 덤덤한 표정으로 있었다.
“그런 연유로 오전에는 날 상대로 한 모의전이다. 배리어 재킷이라도 장비 안하면 크게 다칠지도 몰라.”
“당신이 그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티아나의 당돌한 대답. 스바루는 당황했지만 카즈마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시작하기 전 맛보기로 하나 보여 줄 필요가 있겠군.”
그 말이 끝나는 것과 함께 주먹으로 바닥을 치는 카즈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먹만으로 바닥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움푹 패여 버리는 바닥. 그것만으로도 놀라서 입을 벌리는 포워드 일동에게 그는 썩은 미소를 날리면서 말했다.
“자, 그럼 지옥구경을 시켜 줄 테니 각오해. 꼬맹이들.”
오전의 모의전은 거의 일방적인 놀이에 가까웠다. 티아나가 열심히 지휘를 하며 몇 번의 기회를 만들어 냈지만 카즈마는 적절하게 방어와 회피를 하면서 여유롭게 포워드들을 상대했다. 케로가 프리드의 봉인을 풀었지만 카즈마의 발차기 한 방에 뻗어버렸고, 에리오가 전속력으로 돌격해 들어오는 것을 주먹만으로 날려 버렸다. 그걸 보던 세 사람의 교관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 녀석. 맨손으로 저런 짓이 가능한 인간이 있는거야?”
“내가 오래 살았다고는 하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다.”
“어쩌면 우리들보다 강할지도….”
스바루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티아나가 쓰러짐으로서 모의전은 일단락을 맺었다.
“아아~. 간만에 몸 좀 푸나 했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네.”
‘상대가 전혀 안되는 레벨이니 당연하지.’
비타는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의 실력을 제대로 봤기에 일단은 참아두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다음 재물이 될 필요는 없었다. 받은 굴욕은 처음에 손도발도 못 내밀고 박살난 것으로 충분하니까. 반대로 나노하는 왠지 한 번 붙어보고 싶어서 몸이 마구 근질거리는 것 같아 보였다. 일전에도 한 번 모의전을 치루기는 했지만 이 정도 레벨은 아니었으니까.
“레이징하트.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물론이죠. 마스터랑 제가 융합하면 천하무적이라고요!”
나노하의 어깨에 앉아서 자신 있게 말하는 요정 같은 존재. 그녀가 처음 마법에 입문 했을 때부터 함께하던 인텔리전트 디바이스 레이징 하트. 지금은 유니존 디바이스로 변화해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작은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방금 그 모습이 그의 전부일 리가 없어. 그는 이제 겨우 발톱 하나를 드러냈을 뿐 일거다.”
냉정한 시그넘의 대답. 볼켄리터의 리더이자 오랜 전투경험에서 오는 관찰력을 토대로 한 그 말에 레이징하트는 발끈 했지만 나노하는 수긍하고 있었다. 지금 포워드진을 상대로 한 것은 결코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카즈마가 지닌 힘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부분.만약 그가 진짜로 그 실력을 전부 발휘한다면 혼자서는 상대하기 힘들지도 몰랐다.
“오전에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뭣하면 애들 한 번 더 상대할까?”
“아, 아뇨! 그러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생각에 잠겨 있다 카즈마의 한마디에 당황하면서 대답하는 나노하. 시그넘이나 비타는 쿡쿡 웃었지만 포워드 일동의 상태를 보면 결코 웃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전원이 싸울 힘조차 내지 못한 채 바닥에 뻗어 있었고, 스바루는 완전히 기절해 버렸으니까.
“그럼 난 들어가야겠다. 할 일도 없으니까.”
김이 팍 샌 표정으로 중얼거리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쉰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비타였다. 만약 다른 상대를 지정했다면 자신이 걸릴 확률이 컸으니까.
‘두 번 다시 그런 꼴은 당하지 않을 거니까!’
같은 시간, 샤리는 분노한 페이트를 피해 육과 안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지금이야 페이트가 그냥 뒤에서 쫓아오고 있는 것뿐이었지만 만약에 마법이라도 쓴다면 그 후의 일은 샤리에게 있어서 이승과 저승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페이트씨~. 용서해주세요~!”
“오늘은 반드시 붙잡아서 그 소문내길 좋아하는 입을 고쳐 줄 테니까!”
“히이익~!”
그런 소동과는 상관없이 하야테는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중얼거렸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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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se | 2008/05/12 07:07 | └--용병편-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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