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3일
나노하SS-용병 3화

[랜짤 카부토]
자, 그럼 대망의 3화.
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시작하겠습니다.
6과의 첫 번째 출동은 의외로 빠르게 찾아왔다. 화물을 운송하는 열차를 정체불명의 테러집단이 점거한 사건. 4,5과의 신속한 대처 및 협상을 종용한 시간 끌기가 성공적으로 맞아 들어간 덕분에 6과의 부대원들은 수월하게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할 수 있었고 , 그 과정에서 의외로 활약을 한 것은 용병으로 와 있는 카즈마였다. 분명 상대는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이었지만 그는 연막탄 두 개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완전히 봉쇄한 다음 대부분의 적을 스턴건을 이용해 제압했다. 전기를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물건이라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이 주효했고, 테러리스트들은 순수하게 미드칠더 출신이라 이런 장비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성공요인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카즈마는 대수롭지 않은 거라며 제대로 치료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날도 어김없이 훈련을 끝내고 각자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을 때, 스바루는 카즈마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 그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후에 배운 것들을 다시 확실히 알아두는 것과 함께 그 동안 궁금했던 것도 물어볼 겸, 양 손에 스포츠 드링크를 하나씩 들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실례하겠습니…."
"응? 스바루냐?"
태연하게 대꾸하는 카즈마와는 달리 스바루의 표정은 경악으로 가득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반신의 반 이상을 붕대로 감고 있고, 몸에 남은 상처의 흔적들도 장난이 아니었으니까. 일전의 열차탈환 때 입은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상처들이 그의 몸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뭐야, 너 설마 내 몸보고 놀란거냐?"
"에, 그, 그게 저기, 그러니까…."
"뭐, 보통은 놀라 자빠지겠지. 그런데 뭐하러 왔어?"
카즈마의 물음에 겨우 정신을 차린 스바루는 고개를 몇 번 좌우로 흔든 다음 스포츠 드링크를 내밀면서 낮에 배웠던 것 중 잘 모르는 것이 있어서 물어보러 왔다고 했다. 카즈마는 드링크를 받아들어 뚜겅을 딴 다음 한 모금 들이키고 나서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직접 가르쳐 주는 쪽이 빠를 테니 가벼운 복장을 하고 바깥으로 나오라고 했다.
"아, 그리고 상처에 관해서는 나중에 시간이 나면 천천히 가르쳐 주도록 하지."
웃으면서 말하는 그. 하지만 그 웃음에는 어딘지 모를 씁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것을 스바루는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이미 해가 지고 날이 조금씩 어두워져 가고 있었지만 스바루는 의욕을 불태우며 카즈마가 가르쳐 주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반복을 거듭하면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까지 하려고 했지만 하늘을 슬쩍 쳐다본 카즈마는 손뼉을 가볍게 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해버렸기에 그녀는 조금 맥 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물론 바라본다고 해서 배우고 있는 입장인 그녀가 가르치는 사람인 그에게 더 항의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해도 좋았지만.
"네가 불만이 있는 것은 이해한다만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있어봤자 당장의 성취가 늘어나진 않아. 때로는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저는 몸으로 익히는 쪽이 더…."
"됐어. 너 같이 성장기에 있는 여자아이는 무리하면 안 좋아. 그러니 오늘은 그만 하고 쉴 것."
스바루의 말을 간단히 잘라버리면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카즈마. 그녀는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그의 모습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음날 오후. 모두들 데스크 워크로 바쁜 가운데 스바루는 혼자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눈앞의 패널에는 작성해야 할 서류 목록이 잔뜩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것에 관해서는 전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옆에서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티아나가 보다 못해 그녀의 옆구리를 꾹 찌르면서 핀잔을 주자 겨우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스바루. 티아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한 숨을 쉬면서 나중에 왜 그랬는지 한 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느긋하게 자신의 방에서 도색잡지를 훑어보던 카즈마는 시그넘의 호출을 받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아마도 일전의 일에 대한 원한을 갚는 다거나 개인 대련 같은 거라 생각하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그.
훈련장에 도착했을 때는 의외로 자신의 고용주인 야가미 하야테도 같이 있었고 그 외에 못 보던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 스바루와 굉장히 많이 닮은 듯한,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허리 가까이 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 카즈마는 스바루가 항상 말하던 그녀의 언니일 거라는 짐작을 어느 정도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예상도 못했다.
"호출한 게 언제인데 지금 오는 건가?"
"중간에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그런데 그쪽의 여자 분은?"
"처음 뵙겠습니다. 긴가 나카지마라고 합니다."
"아, 스바루의 언니 되시는 분이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세가와 카즈마라고 합니다."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 다음 슬쩍 시그넘을 쳐다보면서 왜 불렀냐고 눈빛으로 묻는 그. 시그넘도 카즈마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긴가 하사가 파견근무로 6과에 배속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실력을 어느 정도 테스트 하는 수준으로 자네가 좀 상대가 되어줬으면 한다만."
요는 일종의 실력테스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카즈마의 수준을 낮춰 보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거기에 오기가 발동한 것인지 카즈마는 입가에 인상인지 미소인지 모를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훈련장의 일부를 사용해서…."
시그넘이 몇 번 패널을 만지자 훈련장 중앙에 위로 우뚝 솟은 사각의 철망이 만들어 졌다. 문자 그대로 사각의 링. 안으로 들어가면서 카즈마는 속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실력을 확인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다. 원래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조차 전력을 다하는 법이니까, 방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응한다면 자신이 이길 것이다. 물론, 스바루보다 나이가 많고, 실전경험도 있는 상대니 속단은 금물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자세를 잡는 카즈마. 긴가 역시 굳은 얼굴로 철창 안에 들어가 자세를 잡았다.
"그럼~시~작!"
하야테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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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4/23 12:12 | └--용병편-完-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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