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03일
스쿨 집사.
재취님의 리퀘로 작성된 물건.
초간단 날림 작성.

스쿨 집사!
대한민국 S모 시의 S모 고등학교. 다른 곳에서 보는 여느 고등학교와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이 학교는 주변에서 화제 거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 교복모양이 예쁘다거나, 학생들이 하나같이 공부를 잘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선생들이 한 외모 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사실 이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라던가 다른 것은 다 나쁘지 않았다. 그 흔하다는 불량학생, 나쁘게 말하면 발랑 까진 학생들도 없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건전한 이곳의 등교풍경은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교문 앞에 나타난 한 여성만 아니었다면.
스커트 정장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TV에서 나오는 연예인 뺨 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모습에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씩 시선을 던지는 학생들. 학생들의 수군거림을 뒤로하고 학교 정문으로 당당히 걸어간 그녀는 문에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한 선생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부임 받은 정진희라고 합니다.”
“미모의 여선생이 온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렇게 미인이실 줄은. 아, 저는 학교에서 선도부 고문과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해요. 정진희 선생님.”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학생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놀랄 노자였지만 새로 온 선생, 정진희는 주변의 그런 반응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교장실로 들어간 정진희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천천히 안을 둘러봤다. 여타 다른 학교와 별다를 것이 없는 교장실. 이곳의 교장도 그저 평범한 인물로, 처음 온 선생에게 이런 저런 주의사항과 학생들의 교육에 신경을 써 달라는 말, 그리고 다른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일단 새로 오신 선생님이시니까 학생들에게 소개를 해야겠죠?”
“네. 그런데 어디서 하나요?”
“오늘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강당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 가시죠.”
교장선생님과 함께 교장실을 나가는 정진희.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근거림과 무언의 각오가 샘솟고 있었다.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끼리 모여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제일 앞자리에 앉은 4인.
한 명은 목까지 내려오는 숏컷에 머리 오른쪽의 머리카락만을 조금 묶어둔 특이한 스타일. 이 학교에서 4대 재앙이라고 불리는 정지애. 통칭 절벽의 악마. 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남학생을 능가하는 괴팍함과 무시무시할 정도의 격투기(특히 관절기)실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요주의 학생으로 되어버린 여학생.
그녀의 바로 뒤편에 앉은 여학생은 ‘지애 컨트롤러’라고 불리는 이은영. 짧게 자른 단발머리에 무테안경을 쓰고 있어서 얼핏 보기에는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상냥하고 말주변이 좋아 학생들 사이에서 여자친구로 삼고 싶은 사람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나 뭐라나.
그리고 지애의 바로 옆에 앉은, 조금 정돈되지 않은 스포츠 헤어의 건장해 보이는 남학생. 지애와 함께 학교의 4대 재앙으로 불리고 있는 김제훈. 지애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격투 실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지애를 이겨본 일은 한 번도 없으며 조금 거친 입담과 주변에 있으면 반드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서 친구하기 싫은 자 1위의 영광을 차지한 적이 있다.
그 제훈의 바로 뒤에 앉아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는 또 한명의 학생. 학교와 전국 석차 1위. 그러나 성격이 어딘지 모르게 시니컬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기질도 있어 교내 기피대상 1위인 자. 서동욱.
이 네 사람은 선생님들의 제지에도 그다지 신경을 안 쓰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한다고 해봤자 지애와 제훈이 주로 떠들고 은영은 거기에 적당히 맞장구치며 동욱은 가끔 한마디 씩 하는 정도였지만.
“거기! 네 명! 조용히 하지 못해!”
체육선생의 외침에 일순간 조용해진 지애일당. 무적의 지애도 체육선생만큼은 이기지 못했다고 할 만큼 무시무시한 실력의 소유자 이지만 평소에는 유쾌하고 좋은 선생님으로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선생 중에서도 지애일당을 유일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만큼 그의 외침은 강당 전체를 조용하게 만들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그런데 새로 오실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아침에 들었는데 굉장한 미인이라는데.”
“나는 성격이 좋으신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
“아무나 오든지 말든지.”
“동욱아. 넌 좀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해.”
“그러기 전에 네 등수부터 올리시지. 김제훈.”
“아픈 곳 자꾸 찌를 거냐!”
“조용히 해! 이제 새 선생님이 오시는가봐!”
지애의 한마디에 조용해진 두 사람. 사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지애를 못 이길 것도 없겠지만 후환(소위 말하는 각개격파)이 두려워 아무런 말도 못하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웃음을 참는 은영. 그러는 사이 교장선생님과 새로 온 선생님이 강당에 나타났다. 새로 온 선생님의 모습에 감탄사를 터트리는 학생들. 이 학교에도 꽤 수준급의 외모를 가진 선생은 많았지만 그녀만큼 돋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키는 170중반쯤 되어 보이는 데다 정장으로 드러난 몸매도 훌륭했다. 기 자태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남학생들과 일부 여학생들. 교장선생님은 미리 마련된 연단에 올라가 손짓으로 학생들을 잠시 조용히 시키고 새로 온 선생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그걸 눈을 빛내면서 듣고 있는 지애. 그 모습을 본 제훈이의 표정에서는 ‘또 시작이냐’라는 생각이 드러나 있었다.
“에~. 그럼, 정진희 선생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교장선생님이 뒤로 물러나고 정진희 선생님이 올라간 순간, 학생들은 하나같이 환호성을 보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선생들의 죽도로 머리치기와 시끄러운 녀석들 잡아내기. 잠시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라앉고 주변이 진정되자 정진희는 천천히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정진희 라고 합니다. 담당과목은 영어. 앞으로 잘 부탁해요~. 나머지 질문사항은 수업시간에 따로 받아드릴게요. 아, 그리고 저를 부를 때는 ‘집사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세요.”
마지막 한 마디에 일순간 얼어붙은 주변. 이 사람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들은 방금의 말 한마디로 직감하고 있었다.
교실로 돌아온 지애 일당은 1교시를 날로 먹은 것에 즐거워하면서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눴다. 1교시는 모든 선생들 중에서도 특히 수면제라는 별명을 붙은 생물선생의 시간이었으니까. 2교시를 위해 가방에서 영어책을 꺼내던 지애는 순간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자마자 빈정거리는 제훈이.
“너 그 선생님한테 마음 뺏긴 거냐? 이런 동성애자 같으…쿠왁!”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애의 니킥이 제훈의 복부를 강타했다. 교실 바닥에 쓰러진 제훈에게 곧바로 십자꺾기를 들어가는 지애. 괴로움에 몸을 떠는 제훈과 그걸 보면서 키득거리는 동욱. 그리고 지애를 말리는 은영. 쉬는 시간이 거의 다 끝나가서야 지애는 기술을 풀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책상에 앉았다. 그 변화무쌍한 모습에 꿈틀거리면서 뭐라 중얼거리는 제훈. 그 모습은 평소보다도 더 처량해 보였다.
이윽고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모두의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정진희.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교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일부 여학생들은 질투의 시선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것을 무마시키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교실은 시끌벅적했다.
“자. 조용히 해요. 이번시간은 아직 선생님도 여러분을 모르고, 여러분도 선생님을 몰라요. 그러니 각자 자기소개를 영어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순간 정적이 흐르는 교실 내부. 이때다! 싶어서인지 지애는 힘차게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곳한 자세로(일부 학생들은 그 모습에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말하기 시작했다.
“집사 선생님. 저희 실력은 아직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이번에는 그냥 우리말로 하도록 하죠.”
무서울 정도로 순순히 지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집사 선생. 당연히 그 말에 학생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은 끝이 없다. 애인은 있냐, 휴대폰 번호는 뭐냐, 취미는 뭐고 특기는 뭐냐, 일부에서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건 뭐냐고 묻는 학생들 까지 있었다.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 주면서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집사 선생님. 그 모습마저도 지애의 눈에게는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비춰질 뿐이었다.
(다른 학급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서 생략.)
이윽고 방과 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일부 학생들은 남아서 자율 학습을 하고, 나머지는 각자 학원이나 PC방, 오락실 등으로 가는 일상적인 형태의 모습. 그러나 지애는 교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그 뒤를 불안한 듯이 따라가는 세 사람. 사건의 발단은 지애가 새로 온 선생님과 함께 놀러가자는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반대파인 제훈과 동욱을 무력으로 조용히 시키고 끌고 가는 그 모습에서 주변의 다른 학생들은 ‘절벽의 악마’라는 호칭이 어떻게 붙었는지 확실히 알았다나 뭐라나.
교무실의 문을 가볍게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간 지애일당. 다른 선생들은 저 아이들이 무슨 이로 교무실에 왔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애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집사 선생님이 있는 책상으로 갔다.
“집사 선생님~.”
“응? 무슨 일이니? 지애야?”
“저희랑 놀러 가실래요?”
지애가 다소곳하게 자세를 잡고 그런 말을 하자 동욱과 제훈은 얼굴색이 시퍼렇게 변하면서 자신들의 팔에 돋은 소름을 슬쩍 훔쳐봤다. 물론 여기서 닭살 돋는다고 궁시렁 거리면 그 뒤에 이어질 지애의 보복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기에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두 남학생. 다른 선생님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이 우스운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면서 서둘러서 교무실을 빠져 나갔다.
“놀러 가자니, 어디로?”
그 말에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 하는 지애. 정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지품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미소로 말했다.
“그럼 지애양이 얼마나 잘 안내하는지 볼까?”
“걱정 마세요.”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남학생 둘과 어정쩡한 미소를 짓는 여학생 하나. 여담이지만 이후 지애에게는 ‘절벽 악마 레즈비언’이라는 호칭이 따라붙었다고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초간단 날림 작성.

스쿨 집사!
대한민국 S모 시의 S모 고등학교. 다른 곳에서 보는 여느 고등학교와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이 학교는 주변에서 화제 거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 교복모양이 예쁘다거나, 학생들이 하나같이 공부를 잘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선생들이 한 외모 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사실 이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라던가 다른 것은 다 나쁘지 않았다. 그 흔하다는 불량학생, 나쁘게 말하면 발랑 까진 학생들도 없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건전한 이곳의 등교풍경은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교문 앞에 나타난 한 여성만 아니었다면.
스커트 정장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TV에서 나오는 연예인 뺨 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모습에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씩 시선을 던지는 학생들. 학생들의 수군거림을 뒤로하고 학교 정문으로 당당히 걸어간 그녀는 문에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한 선생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부임 받은 정진희라고 합니다.”
“미모의 여선생이 온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렇게 미인이실 줄은. 아, 저는 학교에서 선도부 고문과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해요. 정진희 선생님.”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학생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놀랄 노자였지만 새로 온 선생, 정진희는 주변의 그런 반응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교장실로 들어간 정진희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천천히 안을 둘러봤다. 여타 다른 학교와 별다를 것이 없는 교장실. 이곳의 교장도 그저 평범한 인물로, 처음 온 선생에게 이런 저런 주의사항과 학생들의 교육에 신경을 써 달라는 말, 그리고 다른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일단 새로 오신 선생님이시니까 학생들에게 소개를 해야겠죠?”
“네. 그런데 어디서 하나요?”
“오늘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강당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 가시죠.”
교장선생님과 함께 교장실을 나가는 정진희.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근거림과 무언의 각오가 샘솟고 있었다.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끼리 모여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제일 앞자리에 앉은 4인.
한 명은 목까지 내려오는 숏컷에 머리 오른쪽의 머리카락만을 조금 묶어둔 특이한 스타일. 이 학교에서 4대 재앙이라고 불리는 정지애. 통칭 절벽의 악마. 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남학생을 능가하는 괴팍함과 무시무시할 정도의 격투기(특히 관절기)실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요주의 학생으로 되어버린 여학생.
그녀의 바로 뒤편에 앉은 여학생은 ‘지애 컨트롤러’라고 불리는 이은영. 짧게 자른 단발머리에 무테안경을 쓰고 있어서 얼핏 보기에는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상냥하고 말주변이 좋아 학생들 사이에서 여자친구로 삼고 싶은 사람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나 뭐라나.
그리고 지애의 바로 옆에 앉은, 조금 정돈되지 않은 스포츠 헤어의 건장해 보이는 남학생. 지애와 함께 학교의 4대 재앙으로 불리고 있는 김제훈. 지애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격투 실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지애를 이겨본 일은 한 번도 없으며 조금 거친 입담과 주변에 있으면 반드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서 친구하기 싫은 자 1위의 영광을 차지한 적이 있다.
그 제훈의 바로 뒤에 앉아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는 또 한명의 학생. 학교와 전국 석차 1위. 그러나 성격이 어딘지 모르게 시니컬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기질도 있어 교내 기피대상 1위인 자. 서동욱.
이 네 사람은 선생님들의 제지에도 그다지 신경을 안 쓰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한다고 해봤자 지애와 제훈이 주로 떠들고 은영은 거기에 적당히 맞장구치며 동욱은 가끔 한마디 씩 하는 정도였지만.
“거기! 네 명! 조용히 하지 못해!”
체육선생의 외침에 일순간 조용해진 지애일당. 무적의 지애도 체육선생만큼은 이기지 못했다고 할 만큼 무시무시한 실력의 소유자 이지만 평소에는 유쾌하고 좋은 선생님으로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선생 중에서도 지애일당을 유일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만큼 그의 외침은 강당 전체를 조용하게 만들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그런데 새로 오실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아침에 들었는데 굉장한 미인이라는데.”
“나는 성격이 좋으신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
“아무나 오든지 말든지.”
“동욱아. 넌 좀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해.”
“그러기 전에 네 등수부터 올리시지. 김제훈.”
“아픈 곳 자꾸 찌를 거냐!”
“조용히 해! 이제 새 선생님이 오시는가봐!”
지애의 한마디에 조용해진 두 사람. 사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지애를 못 이길 것도 없겠지만 후환(소위 말하는 각개격파)이 두려워 아무런 말도 못하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웃음을 참는 은영. 그러는 사이 교장선생님과 새로 온 선생님이 강당에 나타났다. 새로 온 선생님의 모습에 감탄사를 터트리는 학생들. 이 학교에도 꽤 수준급의 외모를 가진 선생은 많았지만 그녀만큼 돋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키는 170중반쯤 되어 보이는 데다 정장으로 드러난 몸매도 훌륭했다. 기 자태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남학생들과 일부 여학생들. 교장선생님은 미리 마련된 연단에 올라가 손짓으로 학생들을 잠시 조용히 시키고 새로 온 선생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그걸 눈을 빛내면서 듣고 있는 지애. 그 모습을 본 제훈이의 표정에서는 ‘또 시작이냐’라는 생각이 드러나 있었다.
“에~. 그럼, 정진희 선생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교장선생님이 뒤로 물러나고 정진희 선생님이 올라간 순간, 학생들은 하나같이 환호성을 보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선생들의 죽도로 머리치기와 시끄러운 녀석들 잡아내기. 잠시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라앉고 주변이 진정되자 정진희는 천천히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정진희 라고 합니다. 담당과목은 영어. 앞으로 잘 부탁해요~. 나머지 질문사항은 수업시간에 따로 받아드릴게요. 아, 그리고 저를 부를 때는 ‘집사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세요.”
마지막 한 마디에 일순간 얼어붙은 주변. 이 사람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들은 방금의 말 한마디로 직감하고 있었다.
교실로 돌아온 지애 일당은 1교시를 날로 먹은 것에 즐거워하면서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눴다. 1교시는 모든 선생들 중에서도 특히 수면제라는 별명을 붙은 생물선생의 시간이었으니까. 2교시를 위해 가방에서 영어책을 꺼내던 지애는 순간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자마자 빈정거리는 제훈이.
“너 그 선생님한테 마음 뺏긴 거냐? 이런 동성애자 같으…쿠왁!”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애의 니킥이 제훈의 복부를 강타했다. 교실 바닥에 쓰러진 제훈에게 곧바로 십자꺾기를 들어가는 지애. 괴로움에 몸을 떠는 제훈과 그걸 보면서 키득거리는 동욱. 그리고 지애를 말리는 은영. 쉬는 시간이 거의 다 끝나가서야 지애는 기술을 풀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책상에 앉았다. 그 변화무쌍한 모습에 꿈틀거리면서 뭐라 중얼거리는 제훈. 그 모습은 평소보다도 더 처량해 보였다.
이윽고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모두의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정진희.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교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일부 여학생들은 질투의 시선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것을 무마시키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교실은 시끌벅적했다.
“자. 조용히 해요. 이번시간은 아직 선생님도 여러분을 모르고, 여러분도 선생님을 몰라요. 그러니 각자 자기소개를 영어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순간 정적이 흐르는 교실 내부. 이때다! 싶어서인지 지애는 힘차게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곳한 자세로(일부 학생들은 그 모습에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말하기 시작했다.
“집사 선생님. 저희 실력은 아직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이번에는 그냥 우리말로 하도록 하죠.”
무서울 정도로 순순히 지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집사 선생. 당연히 그 말에 학생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은 끝이 없다. 애인은 있냐, 휴대폰 번호는 뭐냐, 취미는 뭐고 특기는 뭐냐, 일부에서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건 뭐냐고 묻는 학생들 까지 있었다.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 주면서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집사 선생님. 그 모습마저도 지애의 눈에게는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비춰질 뿐이었다.
(다른 학급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서 생략.)
이윽고 방과 후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일부 학생들은 남아서 자율 학습을 하고, 나머지는 각자 학원이나 PC방, 오락실 등으로 가는 일상적인 형태의 모습. 그러나 지애는 교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그 뒤를 불안한 듯이 따라가는 세 사람. 사건의 발단은 지애가 새로 온 선생님과 함께 놀러가자는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반대파인 제훈과 동욱을 무력으로 조용히 시키고 끌고 가는 그 모습에서 주변의 다른 학생들은 ‘절벽의 악마’라는 호칭이 어떻게 붙었는지 확실히 알았다나 뭐라나.
교무실의 문을 가볍게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간 지애일당. 다른 선생들은 저 아이들이 무슨 이로 교무실에 왔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애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집사 선생님이 있는 책상으로 갔다.
“집사 선생님~.”
“응? 무슨 일이니? 지애야?”
“저희랑 놀러 가실래요?”
지애가 다소곳하게 자세를 잡고 그런 말을 하자 동욱과 제훈은 얼굴색이 시퍼렇게 변하면서 자신들의 팔에 돋은 소름을 슬쩍 훔쳐봤다. 물론 여기서 닭살 돋는다고 궁시렁 거리면 그 뒤에 이어질 지애의 보복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기에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두 남학생. 다른 선생님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이 우스운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면서 서둘러서 교무실을 빠져 나갔다.
“놀러 가자니, 어디로?”
그 말에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 하는 지애. 정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지품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미소로 말했다.
“그럼 지애양이 얼마나 잘 안내하는지 볼까?”
“걱정 마세요.”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남학생 둘과 어정쩡한 미소를 짓는 여학생 하나. 여담이지만 이후 지애에게는 ‘절벽 악마 레즈비언’이라는 호칭이 따라붙었다고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 by | 2007/07/03 00:18 | 창작품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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