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글루의 공지사항

내 꿈의 날개는

불사조의 날개짓.

쉽게 꺾이지 않겠어.

by zerose | 2009/12/31 23:59 | 덧글(51)

Wheel of fortune 3-34

아이들은 목이 말랐는지 제법 큰 컵에 담긴 주스를 단번에 반 이상 마신 다음 숨을 고르면서 정신을 챙겼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리 나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레피나와 루나. 그리고 자신들을 힐끔힐끔 바라보는 커다란 덩치의 사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의논하는 둘이었지만 계속 술만 마시는 모습으로 봐서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 마시고 어느 정도 제정신으로 돌아온 넷은 다시금 바깥으로 나와 시장을 돌아다녔다. 슬슬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라 그런지 마을로 들어오는 캐러밴들이 모습이 보였고 곧바로 흥정을 벌이는 사람들과 물건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 사람들은 어디서나 치열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넷. 넷은 자신들을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 편하게 사는 아가씨들이네.”
“골탕 먹이고 올까요?”
“내버려둬. 어차피 어디의 팔불출 아저씨가 나설 거니까.”
프레시아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마리는 눈만 깜빡일 뿐이었고 프레시아는 가볍게 웃으면서 근처의 가게에 들러 사막의 특산물이라는 전갈튀김을 한 봉지 사들고 술이나 마시러 가자고 했다.
잠에서 깬 진과 루프트, 키바는 여자들이 바깥으로 나간 것을 알고는 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갈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어차피 날이 슬슬 저물고 있어서 저녁식사를 할 타이밍이기도 했고, 멋대로 나간 여자들도 잡아서 훈계도 할 생각을 진은 가지고 있었지만 키바와 루프트는 그럴 생각은 없었다.
바깥으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흰색 모자를 쓴 네 사람이 보여 바로 달려가는 남자들. 예상대로 넷은 루나와 레피나, 그리고 아이들 두 명이었고 모두들 손에 하나씩 꼬지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냥 기운이 빠져버려 진은 저녁 먹을 건데 그런 군것질해도 괜찮겠느냐는 말을 했고 넷은 간식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다고 말을 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진은 내일 일찍 출발할 거니 일어날 수 있게 오늘은 다들 일찍 자두라고 했고 키바와 루프트는 낮잠을 자서 잠이 잘 안올 것 같다고 대꾸를 하자 기절시켜서라도 재워주겠다는 진의 말에 얼굴이 굳어졌다.
“뭐, 무거운 것들은 다 남자들 몫이니까 그리 알아두고, 각자 사막에서 무슨 일 안 생기게 주의해라. 보기보다 사막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키바. 사실 과거 전쟁 당시 진과 키바는 이 사막에서 길을 잘못 들어 해매는 바람에 부대원 전원이 빈사상태가 되어서 근처를 날아가던 블루드래곤에게 부탁해 겨우겨우 살아난 경험이 있었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잇었다.
진 일행이 그러는 동안 프레시아와 마리는 벌써부터 레기오스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참을 갈 거라고 생각한 두 사람의 예상과는 달리 레기오스가 직접 부하를 불러 마중을 나간 덕분에 둘은 별 어려움 없이 그의 아지트로 방문할 수 있었다.
레기오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어느새 다소곳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는 그가 두 사람을 맞았다. 그걸 보면서 원래 남자가 아니었냐고 묻는 프레시아에게 실례의 말은 하지 말라고 하는 레기오스. 프레시아는 한참 기억을 더듬다가 손을 탁 치면서 생각이 났다는 듯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오랫동안 얼굴을 안보니 그만 잊어버렸지 뭐야? 미안해.”
“그럴 수도 있지. 네 옆에 있는 건 부하야?”
“응. 말도 잘 듣고 밤의 파트너이기도 해.”
“그렇군. 어쨌든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자. 쌓인 이야기 거리도 많고.”
그러면서 레기오스가 손을 튕기니까 어느 틈에 인간의 모습을 한 블루 드래곤들이 테이블과 의자, 차와 찻잔에 과자까지 세팅을 마쳤다. 그걸 보면서 여전하다고 말하는 프레시아와 신기한 눈빛으로 보는 마리. 그런 마리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한 블루 드래곤이 마리에게 어딜 함부로 보는 거냐고 말을 했다가 레기오스에게 맞고 벽에 처박혔다.
“내 손님에게 행패부리지 마라. 똘마니가.”
“보스 기질은 여전하네.”
“자, 앉아.”
프레시아와 마리는 약간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레기오스는 그런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의자에 앉아서 차를 한 모금 마신 다음 부하들에게 칭찬을 했다. 프레시아와 마리도 일단은 앉아서 차를 한 모금씩 마셨는데 놀랍게도 상당한 수준의 향과 맛이 담겨 있는 차였고 둘은 감탄했다. 그 모습에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한참 이야기를 하면서 대충 진 일행에 관해 파악한 레기오스. 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고개를 끄덕이면서 프레시아가 하는 이야기를 듣던 중 더스트라는 이름을 듣자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원한이 안 풀린 거냐는 말에 어떻게 그 원한을 잊어버리겠느냐고 말하는 레기오스. 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고대룡 전부가 더스트에게는 나름의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에레고로스는 더스트의 몸을 서서히 붕괴시키는 치명적인 독을 주입해 놔서 그 원한을 어느 정도 풀었지만 다른 드래곤들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면서 더스트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바라고 있었다.
모두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진과 키바는 마지막 준비까지 다 마친 다음 제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그것이 결코 늦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일 일어날 시간을 생각하면 조금은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더스트는 날이 갈수록 자신의 몸이 점점 버티기 힘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약으로 억제하고 있지만 고대룡의 독은 신조차도 영원한 고통에 시달리게 만드는 물건이니까 그리 쉽게 해독하는 것은 무리였다.
“제길 에레고로스 녀석!”
지난번 대전의 마지막에 그 드래곤이 독을 잔뜩 머금은 자신의 이빨을 단검으로 변화시켜 찌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독은 점점 더 그의 몸을 망가뜨리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약을 조합해서 지금까지 버티는 것은 가능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새로운 육체를 손에 넣는 것 또한 중요했다.
“일단은 임시로 적당한 녀석의 몸을 차지하는 수밖에 없어.”
그는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부하들을 불러 이런저런 지시를 내렸고 부하들은 의문을 나타내면서도 일단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 방을 나갔다.
해가 뜨기 전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는 진 일행. 여관 대금을 다 주고 난 다음 짐을 챙겨 떠나는 그들. 남자들만 큰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식량과 물통을 남자들이 매서 그런 것일 뿐 이번의 여정은 상당히 가벼운 모양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런 진 일행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레기오스에게 알린 다음 움직이기 시작하는 블루 드래곤들. 어지간하면 눈에 띄지 않는 캐러밴의 모습으로 다들 변장을 하고 우연을 가장해 진 일행과 마주쳤다.
“어라? 모험가들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이거 마침 잘 됐군요. 사실은 저희가 가려고 하는 길에 요즘 도적들이 흉흉하게 출몰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말이죠.”
그렇게 말하면서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하는 블루 드래곤. 진은 어떻게 할 지 일행에게 물어봤고 일행은 가는 길이 다르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그 말에 지도를 펼쳐 보이며 자신들은 보통의 캐러밴과는 다른 루트로 간다고 하는 그들. 진은 그들이 펼친 지도와 자신이 든 지도를 살펴보더니 방향이 비슷하여 같이 따라가 주기로 했다.
“그런데 물건은 안 보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사올 예정이거든요. 짐은 낙타에 얹으시죠.”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진 일행. 블루 드래곤 패거리는 다행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진 일행과 함께 자신들의 아지트를 향해 출발을 했다. 물론, 진 일행은 가는 길이 레기오스가 있는 곳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저 오아시스를 최소한으로 들르는 조금 극단적인 단거리 루트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진 일행이 출발하는 모습을 수정구로 보면서 오래간만에 흥분에 들떠 부하들에게 준비를 단단히 해 두라고 말하는 레기오스. 프레시아는 그걸 보면서 오래 살더니 참 별나졌다라고 했고 레기오스는 어쩔 수 없다고 말대꾸 하면서 오히려 멀쩡한 프레시아가 대단하다고 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육체를 바꾸면서 어떻게 제 정신을 유지하느냐고 묻는 그녀의 질문에 프레시아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도 사실은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네 부하는?”
“아, 오늘 젊은 애 하나랑 같이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던데? 그 아이, 보기보다 무서운 아인데 괜찮으려나?”
프레시아의 말에 표정이 굳는 레기오스. 물론, 혈기왕성한 젊은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을 뭐라고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안 나오고 있다는 것에서 혹시나 그 젊은 블루 드래곤이 먹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by zerose | 2009/07/04 21:52 | └Wheel of fortune | 트랙백 | 덧글(0)

Wheel of fortune 3-33

우울해 하는 남자들을 뒤로하고 방 안에서 차와 과자를 즐기는 여자들. 특유의 단맛이 있는 과자와 약간은 쓴 맛의 차가 상당히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모두들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남자들이 뭘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입도 심심하고 할 일도 없는 남자 셋은 방 안에서 자거나 뒹굴거나 하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낮은 더워서 바깥으로 가기에는 뭐했고 그렇다고 가까운 술집에서 술을 마시기에는 시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후우~. 정말 힘 빠지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두지."
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술이나 마시러 가야겠다고 중얼거렸다. 키바는 귀찮으니 잠이나 자겠다고 했고 루프트는 이미 완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뒤로하고 진은 혼자 흰색으로 된 모자를 쓰고 바깥으로 나왔다.
낮이라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그대로 쏟아지는 가운데 진은 근처의 주점으로 들어가서 술과 안주를 주문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려니 그가 앉아 있는 자리로 오는 두 여성. 두 사람을 본 진은 별 감흥 없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뭐야. 프레시와 그 부하인가."
"이렇게 따로 보는 것도 오래간만이네요."
"어차피 계속 미행하고 있었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분의 술을 더 주문하는 진. 프레시아는 웃으면서 이런 곳에서 자신과 이야기해도 괜찮은 거냐고 말했지만 진은 그걸 무시하고 종업원이 가져온 술을 마셨다. 그 태도에 마리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자세를 취했지만 프레시아가 손을 들어 제지하는 바람에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열받은 표정으로 진을 노려볼 뿐이었다.
"충성심이 강한 부하인가. 좋은 부하로군."
"네. 밤의 외로움도 달래 줄 수 있는 아이죠."
"그런데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뭐야? 어차피 운명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 밖에는 떠들어 대지 않겠지만."
"그냥 한 번 나타나 봤답니다."
그 말에 역시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진. 프레시아는 김샌 표정으로 술을 마신 다음 지금 사막으로 제대로 갈 준비는 갖춰졌느냐고 물어봤고 진은 그녀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다 준비를 해 뒀다고 말을 했다. 그 말에 웃으면서 지금 이곳에 진 일행이 찾아가려는 곳에 있는 고대룡 밑의 부하들이 있다는 말을 해줬다.
"어차피 블루 드래곤들이잖아.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
"언제 그렇게 강심장이 되셨대요?"
"세스나랑 계약한 그 드래곤을 보고."
그 말에 허탈해 하는 프레시아. 사실 고대룡들도 한둘을 제외하면 오래 살아서 그런지 다들 성격에 나사가 하나씩 빠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블루 드래곤은 자신이 있는 곳까지 오라고 부하들을 시켜 안내표지판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레기오스는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에취! 누가 내 욕을 하나?"
수정구에서 눈을 땐 사이 재채기를 하는 레기오스. 재채기만으로도 주변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 있었지만 그는 그저 콧물을 닦으면서 진 일행이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술을 마시던 프레시아와 진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서로에게 행운을 빈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주점을 나오면서 마리는 왜 자신을 말린 거냐고 물어봤고 프레시아는 지금 마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진에게는 이기지 못한다고 하면서 기껏 여기까지 데려온 부하를 쉽게 잃을 수는 없다고 했다.
돌아온 진은 아직도 자고 있는 루프트와 키바를 보면서 한숨을 쉰 다음 남은 자리에 기어들어가 그대로 뻗었다. 제법 센 술이었는지 아니면 프레시아가 자기가 한눈 판 사이에 수면제라도 탄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잠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차와 과자를 즐긴 다음 마을로 나갔다. 물론, 태양빛이 강렬한 한낮이었기에 다들 모자를 뒤집어 쓴 다음 바깥으로 나가 곧바로 시장으로 향하는 그녀들. 레피나는 지갑을 두고 왔다고 걱정했지만 루나가 허리춤에 찬 주머니를 흔들어 보이면서 자기들 네 사람이 놀 정도의 돈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무료하게 주점에 앉아서 시간을 죽이던 블루 드래곤 패거리는 루나들이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급히 자신들의 대장인 레기오스에게 전갈을 넣었다. 그러나 레기오스는 시큰둥하게 반응하면서 그런 소리 할 것 같으면 어서 챙겨둔 물건이나 가져오라고 호통을 쳤다. 그리고 덤으로 붙인 말에 모든 불루 드래곤들은 생명의 위기를 직감했다.
“지금부터 10분 내로 오지 않으면 내 방식대로 굴려주마.”
안 그래도 조직 내에서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전설로 전해지는 무용담을 잔뜩 가지고 있는 두목이 직접 나선다는 것은 곧 자신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말이었기에 블루 드래곤들은 허둥지둥 하면서 나온 사람들 중 두 번째 서열을 보냈다. 물론, 그는 자기가 이 중에서 두 번째 위치인데 이런 일을 해야 하느냐고 투덜거렸지만 잘못 했다가는 자신의 목숨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아지트로 출발했다.
한참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둘러보던 넷. 그러던 중 뭔가 특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있었고 호기심에 넷은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문 앞까지 오자 점점 더 음울해 보이는 분위기. 루나와 레피나는 잔뜩 겁을 먹고 있는 아이들을 달레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지만 그나마 가게 이곳저곳에 촛불이 걸려 있어서 물건을 확인할 수준은 되었다. 물건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이곳이 특이한 약초들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안 네 사람. 희미하게 풍겨오는 향기가 아주 조금씩 기분을 붕 뜨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가씨들이 무슨 일로 이런 곳에 왔나?”
가게 안에서 모습을 보인 것은 제법 늙어 보이는 노파. 그녀는 기침을 하면서 이런 곳은 루나들 같은 보통 사람이 올 곳은 아니니 어서 나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 말의 의미가 궁금해 묻는 루나. 그러자 노파는 한숨을 쉬면서 이곳의 약초들은 하나같이 환각작용과 독 성분이 있는 것들이며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 이외에는 일절 팔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
“그러니 어여 돌아가. 지금 피우고 있는 향은 그들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물건이지만 당신들 같은 사람에게는 위험한 거니까.”
거의 떠밀리다시피 하면서 바깥으로 나온 넷. 바깥으로 나오자 조금 전에 약간이나마 맡았던 향 때문인지 뭔가 감각이 더 예민해진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이 대로는 안 되겠다고 하면서 어디에서 잠깐 쉬기로 하는 루나들. 네 사람은 조금은 지친 걸음으로 근처에 있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낮부터 술을 마실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간단한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넷. 뭔가 덩치 큰 사람들이 한 구석에 모여 있어서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자신들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일단은 정신을 차리는 것에 집중했다.
“엄청 강한 물건인가 보네.”
“후아아. 아직도 어질어질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아.”
다만 엘과 세스나는 아무 말 없이 조금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음료가 나오자 겨우 거기에 관심을 보였다.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루나와 다른 세 사람이 들어오자 블루 드래곤들은 속으로 무척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술을 주문하고 있었다. 사실 이곳에서 파는 술이라고 해봤자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수준이었지만 두목이 내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곳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제일이었다.
구석에 있는 덩치 큰 사람들이 자신들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안 루나는 레피나에게 살짝 귓속말을 했고 레피나는 일단 지금은 아무 것도 들고 나온 것이 없으니 조용히 있자고 하면서 앞에 놓인 파인애플 주스를 마셨다. 루나는 정령들로 확 날려 버릴까 생각했지만 또 괜한 문제 일으켰다가 진에게 잔소리 들을 수도 있었기에 일단은 조용히 넘어가는 쪽을 선택했다.
이글루스 가든 -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by zerose | 2009/07/04 17:56 | └Wheel of fortune | 트랙백 | 덧글(2)

오늘은 쉽니다.

기분도 꿀꿀하고
뭔가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없어서
일단은 오늘 소설 업데이트는 없음.
잘못하면 내일도 없을지도?
하여튼 즐거운 밤 되시길.

[긴가 나카지마는 내 마음의 안식처.]

by zerose | 2009/07/03 21:48 | 잡담 | 트랙백 | 덧글(2)

Wheel of fortune 3-32

“그 정도의 보물이라니, 운이 좋은 녀석들이군.”
“아마도 사막의 언저리에 있는 왕가의 묘역에서 가져온듯합니다.”
“애들 풀어서 회수해. 주먹질 적당히 하면 알아서 뱉겠지.”
고개를 숙이면서 걸어 나가는 블루드래곤. 그 모습을 보면서 레기오스는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고 좋아하고 있었다.
더스트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 분명히 명계의 신을 봉인해둔 결계의 힘은 신물에 의해 보호되고 있고, 그 신물은 지금 자신은 상대하기도 벅찬 고대룡들에게 하나씩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봉인의 기운이 단 한곳에서 흘러나와 전체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변해 있었고 잘만 한다면 자신의 힘으로 봉인의 일부에 흠을 낼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움직일 수 없어.”
충분한 재물을 모으지 않는 한 지난번과 같이 패배의 경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단 충분한 수의 재물을 모은 다음 일을 진행하는 쪽이 훨씬 더 성공할 가능성은 높았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 다음의 목적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더스트는 부관 몇을 불러 은밀히 지시를 내린 다음 되도록 빨리 보고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부하들은 명령의 의미는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랫사람이라는 입장이 있어서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부하들이 나가자 길게 한 숨을 쉬다가 피를 토해내는 더스트. 그는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자신의 몸이 조금만 더 버텨 주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다.
여관방에서 루나와 레피나는 몰래 사온 술에 말린 대추야자를 안주로 삼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엘은 두 사람 다 취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이미 두 사람의 얼굴은 상당히 붉은 색이 되어 눈은 반쯤 풀려 있었다.
결국 제대로 몸도 못 가누는 둘을 엘이 들쳐 업고 침대 하나당 한 명씩 눕힌 다음 자신은 이미 잠든 세스나의 옆으로 기어들어가 잠을 청했다. 중간 중간 이상한 잠꼬대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최대한 그런 것에는 신경 끄기로 하고 눈을 감는 엘. 그렇게 진 일행의 새로운 여정의 첫 날은 지나갔다.
다음날,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비비면서 일어난 진은 바깥을 보고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하품을 하면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가 본 것은 캐러밴 사이의 다툼으로 이런 곳에서는 심심하면 일어나는 일이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진이 본 것과는 다르게 그것은 캐러밴 사이의 다툼이 아니라 물건을 뺏으려는 블루드래곤 페거리와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한 캐러밴 사이의 다툼이었다. 물론, 캐러밴들은 블루드래곤 여럿이 모여서 내뿜는 위압감에 대답 하나 제대로 못하고 벌벌 떨고 있었지만.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내놔라 이거야.”
“그러면 서로에게 피해도 없고 평화적으로 끝나고 얼마나 좋아. 안 그래?”
그러한 협박에 용들이 내뿜는 위압감까지 가세해 자신들이 찾아낸 물건을 황급히 넘기는 캐러밴. 일단은 돈이 되는 물건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캐러밴들 이었기에 금방 건넨 것이었다.
그러한 소동을 알 릴 없는 진 일행은 늦게 일어나 늦은 아침식사를 마친 다음 시장에서 사막을 건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단은 나침반과 당장 내리쬐는 태양을 막아줄 통풍이 잘 되는 재질의 두건. 그리고 넉넉한 분량의 식수통이었다. 일단 사막은 물 한 방울 제대로 안 나는 곳이니까 식수를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의 식수통은 충분히 챙겨야 했다.
“뭐 빠진 건 없지?”
“식수통에 물만 담으면 끝이에요.”
루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단은 우물로 가자고 하는 진. 이미 태양은 중천에 있어서 지금 당장 출발하는 것은 무리일 듯 했고 일단 오늘은 물을 채운 다음 정보를 조금 더 얻을 생각이었다.
프레시아는 마리에게 사막의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마술문자를 몸에 새겨 넣은 다음 자신에게도 주문을 걸었다. 사막의 날씨라는 것은 상당히 곤란해서 이렇게 미리 처치를 해두지 않으면 곤란한 일이 생길 거니까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었다. 물론, 프레시아는 어디에서나 살아남을 자신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사막의 기후가 그녀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서 이렇게 주문을 걸어두는 것이었다.
“주인님. 이렇게 하면 정말 괜찮은 건가요?”
“그래. 나만 믿으렴.”
그렇게 말하면서 물병에 담긴 나머지 물을 단번에 들이키는 프레시아. 아무래도 더운 기운이 올라오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수분을 원하고 있었다.
더스트는 부하들의 보고에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씩 원하는 숫자에 가까워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만족할만한 숫자는 아니라서 어떻게 해서든 그 숫자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들 사이의 대규모 전쟁은 일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었고 숨겨둔 부하들도 그렇게 만족할만한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 몸도 슬슬 한계인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그. 하지만 조급해 하다가는 일을 망칠 가능성이 크기에 어떻게 해서든 약물로 참고 버티기로 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일지라도.
식수통에 물을 가득 받은 다음 차례대로 여관방에 모아두는 진 일행. 하나하나에 담긴 양은 제법 되어서 이렇게 크지 않은 사막에서 최대한 아낄 수만 있다면 버티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이미 사막에 들어오기 전에 가지고 온 식량은 딱딱한 빵과 육포, 말린 야채 정도로 전부다 그냥 씹어 먹는 것이 가능한 수준의 물건이었다.
“그럼 일단은 밤에 다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아보자.”
“그럼 낮 동안은 뭘 하고?”
“휴식.”
진의 말에 키바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딱히 반박할 생각도 들지는 않았다. 이렇게 햇볕이 내리쬐는 상황에서는 바깥활동을 하기가 무척 힘든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결국 쉬기로 결정이 되자 엘과 세스나는 루나의 손을 잡고 시장에서 맛있는 걸 파는 곳을 봤다면서 그곳으로 가자고 졸랐고 루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진에게 슬쩍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아이들 손에 이끌려 나오게 된 진. 엘과 세스나가 이끄는 대로 가보니 제법 괜찮은 향기를 풍기고 있는 제과점이 보였다. 확실하게 풍겨오는 대추야자의 냄새에 조금은 인상을 찌푸리는 진이었지만 아이들은 벌써부터 눈을 빛내면서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아이들이 먹을 만한 것 좀 주쇼.”
그렇게 말하면서 은화 두 개를 내미는 진. 주인은 웃으면서 그 돈이면 제법 많은 양이 될 거라고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진은 두 아이를 한 번씩 번갈아 본 다음 그냥 달라고 했다. 그 말에 신이 났는지 종이봉투를 꺼내와 종류별로 담기 시작하는 주인. 그 손길이 빠르고 정확해 진은 이 사람이 이곳에서 장사한 지 제법 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봉투 가득히 담긴 과자를 들고 돌아가는 진. 애들 두 명을 옆에 달고 가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이었고 아마 외모만 같았다면 셋은 부녀지간으로 보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레기오스의 부하인 불루드래곤들은 오늘도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한숨을 쉬었지만 그 중에는 낙천적인 녀석도 있어서 덕분에 보스에게 하루 더 연장을 허락받을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 그 말에 금세 동의하면서 맞장구를 치는 블루드래곤들. 물론 레기오스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레기오스는 자신의 방에서 빈둥거리는 부하들을 보면서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잘 요리 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 중이었다. 사실 진 일행이 오늘도 출발을 하지 않았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행동이기는 했지만 뭔가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불만사항이라던가 그런 것을 털어 놓을 때는 나중에 중간 관리직을 불러서 좀 한소리 해야 겠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소리를 한 순간 나와 있던 드래곤들의 등에 순간적으로 오한이 일었지만 모두들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을 하고 떠들고 놀기 시작했다.
진이 과자를 잔뜩 사온 덕분에 여자들은 체중과 혀에 느껴지는 쾌락 사이에서 고민하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사막을 걸으면 체중이 나름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키바의 말에 힘입어 봉투를 들고 가는 여자들과 아이들. 진은 자기들 에게도 맛보기용으로 하나씩 남겨달라고 했지만 루나는 이건 여자의 특권이라는 말을 하면서 단번에 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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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se | 2009/07/02 23:33 | └Wheel of fortun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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